“지난해 성과 토대로 미래시장 준비한다”

당진 7,8호기 정비 수주로 자립기반 구축
사랑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 ‘기업의 도리’

[에너지신문] 지난 2013년 취임한 이후 한전산업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삼선 사장은 국무총리 비서실 비서관을 거쳐 경민대 교수로 재직하며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췄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한전산업은 보일러 정비시장 수주 확대 및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추진 등 성과와 기업이미지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에게서 한전산업의 주요 사업에 대한 포부 및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지난해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평가 및 올해 목표는?

지난해 가장 값진 실적으로는 발전 주설비 정비시장 진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GS동해전력 북평화력 2호기의 터빈과 보일러 경상정비공사를 수임하면서 한전산업개발도 당당히 주설비 정비업체 반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당시 느낀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울러 수년간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던 부실 자회사들을 정리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영역을 지켜내며 2년 연속 매출액 3000억원대를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이처럼 어렵게 마련한 도약의 발판을 토대로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먼저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정부의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은 화력발전의 성장에 한계로 나타나거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기술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전기에너지의 생산관리 측면에 대한 지원이라는 일방향 통행에서 수요관리 측면이 강화돼 양방향으로 관리가 이뤄지는 등 급속히 변화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전기에너지 생산과 수요 시장에서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확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ESS 사업과 SG 사업으로의 적극적 진출, ICT 융합시장으로의 진입 등을 통해 생태계 변화에 준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북평화력 터빈·보일러 정비에 이어 올해 당진 7,8호기 정비까지 수주하는 등 주설비 정비시장 역무를 확장하고 있는데.

한전산업개발은 주설비 정비시장 진입을 위해 전사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기술전문원 제도를 수립해 지난 수년간 주설비 정비 전문인력을 육성해 왔으며, 경력직 직원을 채용해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사내에 접목시키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인력 육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준비를 해왔기에 주설비 정비시장 진입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10월 GS동해전력 북평화력 터빈·보일러 정비업무의 수주가 가능했으며, 올해 초에는 처음으로 발전 공기업 정비시장인 당진 7,8호기 터빈·보일러 정비 업무를 수주함으로써 발전 주설비 정비시장에서의 자립기반을 구축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설비 정비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주설비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자체 육성한 전문 인력과 채용한 경력직원의 효과적 운용을 통해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년 넘는 발전설비 O&M 노하우를 주설비 정비에 활용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기 위해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품질관리 및 개선 활동은?

지난 20여년간 발전소 운전 및 정비업무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종합적인 발전설비 O&M 품질관리시스템 공정관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발전소의 연료환경설비 O&M을 주력으로 성장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터빈·보일러설비 정비업무 수행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고객에 선보여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와 있습니다.

발전설비 품질 향상을 위해 △인적 실수 방지를 위한 공정별 품질검사 강화 △기자재 및 외주가공품 등 품질검사자 양성 △품질에 영향을 주는 특수공정작업자의 자격인증 요건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발전설비 O&M 품질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노하우를 회사의 자산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기술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공정을 표준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직원들의 기술관리 부분, 기술관리시스템에 대해.

기술관리 체계화를 위해 기술관리시스템 ‘KKMS(KEPID Know-how Management System)’을 자체 개발, 운영 중에 있습니다. 기술관리시스템을 통해 전 직원이 설비관리 기술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직원들 간 기술수준 편차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현장 중심의 직무교육 및 소규모 단위 분임토의를 통해 지식공유 방안을 마련하고 발전설비 무고장 달성을 위해 유해·위험개소의 설비개선과 안정적인 설비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전국 품질분임조 대회에서 태안과 하동의 분임조가 각각 대통령상 은상과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습니다.

◆최근 많은 국가공인기술자격자를 양성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엔지니어링 등급 확보를 위한 기술역량교육 강화를 위해 전국에 있는 지역 폴리텍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 실무중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각지의 사업장에는 용접, 축정렬, 유공압, 전기ㆍ제어분석 실습장을 구축하여 년 300명 이상 맞춤형 실습훈련을 통한 고급 정비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직원 개개인의 자기역량개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 기술자격증 시험에서 1차 1076명 최종 76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향후에도 전 직원 모두 1인 1자격증 이상 갖기 운동으로 개인 역량강화를 기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기술력 확보를 제고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주설비 보일러·터빈 정비 및 연료환경설비 운전·정비, 신재생에너지 및 자원개발 등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국내외 발전소 시운전 사업 현황은?

지난 2007년 두산중공업의 한국형 보일러 실증모델(Doopex-1)구축 시운전을 기점으로 다방면으로 국내외 발전설비 시운전 기술용역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2008년 최초의 해외사업으로 인도 잘수구다 석탄발전소 건설 시운전에 참여했으며 이후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터키 등 본격적인 해외 발전 시운전 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사업은 친환경 미래발전소를 지향하고 있는 태안 IGCC 시운전 기술용역과 새만금 열병합 시운전 용역 등을 수행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설비의 운전,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통상적인 시운전 수행은 물론 예상되는 문제점까지 도출, 개선함으로써 설비 안정성을 확보를 통해 ‘고객 감동’ 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규 개척한 인도네시아 Coal Terminal O&M 사업에 대해.

25년간의 국내발전소 석탄취급설비 운전기술능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Coal Terminal O&M을 수행하고자 현지법인(PT. KEPID TECHNOLOGY)을 2013년 10월에 설립했습니다. 2014년 5월 남부칼리만탄 Sungai Puting 인근에 하스누르그룹 소유의 Coal Terminal O&M 업무를 착공,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원자재가격 하락과 인도네시아 전력산업의 어려움이라는 악재를 만나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나 고객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석탄 채굴 및 운송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있는 석탄단가 구축을 통해 안전정인 콜터미널 운영 사업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의 R&D 추진현황은?

한전산업개발은 발전설비의 안정적 유지관리를 위한 R&D 투자로 특화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첨단장비 및 연구·실습장치 확보를 통해 전문기술인력 육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09년 연구개발 전담부서(기술연구원)를 설립, 석탄회 재활용 확대, 저열량 석탄 고품위화, IGCC가스화 필터 국산화 등 정부 또는 민간에서 발주하는 각종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해 왔습니다. 또한 발전설비의 효율적인 안전 확보와 자동화와 관계된 많은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도 18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기술개발과 사업 창출은?

한전산업개발은 그동안 연료환경설비 O&M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발전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또 연료환경설비 개방과 경쟁입찰 확대에 대비, 주설비 정비시장 진출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지난해 드디어 그 꿈을 실현했습니다.

이는 2009년부터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술전문원 조직 구축을 통해 전문정비기술 특화교육에 집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사와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며 주요 인력을 주설비 정비공사에 투입하여 훈련시켜 온 결과입니다.

이제 확보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는 4월 세종복합화력 계획예방공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며 민자발전과 소형터빈시장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평소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계시는데.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개개인이 혁신 DNA를 가져야 하며, 이를 조직 차원에서 서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사고의 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것이 한전산업이 이루고자 하는 신기업문화인 ‘변화와 동행’입니다.

나아가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을 통한 최종 목적지는 바로 ‘건강한 조직’입니다. 건강한 조직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조직이 건강해져야만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평소 직원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 △거시적 안목 △소통과 배려 △변화에 동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 의견수렴을 통해 한전산업인의 구체적 행동강령을 담은 ‘33행동지침’을 제정,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임직원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사업소간, 직원 상호간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고자 스마트폰용 앱(App)을 제작, 배포했습니다. 변화와 동행의 신기업문화를 뿌리내리고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데 SNS의 힘을 빌린 것입니다. 내부직원들만 활용할 수 있는 SNS를 통해 서로 쉽게 공유하고 공감하며 또한 한전산업의 자긍심을 갖게 하고자 우리만의 앱을 만들었습니다.

◆한전산업개발의 사회적 행보가 큰 관심을 불어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지만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을 지역사회 및 국가적 문제에 대한 지원과 관심으로 돌려줄 때 비로소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지난해 메르스 극복을 위한 응원 캠페인, 통일시대를 대비한 북한 이탈주민 지원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동해병기 추진본부에서 추진하는 백악관 청원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지난달 ‘페어플레이 반부패 서약’ 동참도 사회적 행보의 일환입니다. 반부패 서약은 깨끗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사회적 흐름에 발맞춘 것이지만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더욱 공고히 해 청렴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나눔을 더욱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력산업은 현재 타종 산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융합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이 발표되면서 이미 한전을 비롯한 공기업, 그리고 많은 대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기와 IT의 융합, ESS와 신재생발전의 융합, 전기차 산업 등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다방면에서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빠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발 빠르게 준비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나가야 하며, 직원들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사회변화와 기술발달에 적응해야 합니다.

회사도 ‘경쟁력은 곧 사람이다’는 인식하에 인적자원에 대한 재교육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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