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859곳, 20만1000RT 설치
올해 예산 75억 8천만원…조기 소진될 듯

▲ 흡수식 냉온수기 설치 전경.

[에너지신문] 여름철 전력 공급예비율과 피크시 부하율을 악화시키는 주범은 냉방이다. 여름철 전력피크부하를 저감시킬수 있는 대안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바로 가스냉방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냉방 부하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동과 정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것보다 가스냉방을 보급해 냉방부하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 접근 방법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스냉방 보급으로 여름철 냉방에 의한 전력피크수요와 전력예비율 하락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고 하절기 냉방부하 해소를 위한 추가 발전소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또 계절별 천연가스 수요격차도 완화할 수 있어 안정적 천연가스 수급에도 도움을 준다.

가스냉방은 흡수식 냉온수기와 가스히트펌프(GHP)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된다.

흡수식 냉온수기는 물을 냉매로 작동하며 흡수제와 가스를 이용해 증기를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사무실, 백화점, 역사, 병원 등 대형건물에 기계실을 두고 중앙제어방식으로 냉난방하는 방식이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GHP는 가스엔진으로 압축기를 구동, 냉매를 압축해 냉매의 증발과 응축을 반복하면서 냉난방하는 방식으로 학교, 사무실 빌딩, 교회, 상업용 건물 등 주로 공간을 나눠 구역별로 냉난방을 조절하는 개별 냉방방식이다.

               [최근 5년간 가스냉방 보급실적 및 보조금 지원내역]
                                                       (단위 : 용량-천RT / 건물-개 / 보조금-백만원)

구 분

2011

2012

2013

2014

2015

신규 보급용량

(신규 건물)

142

(354)

150

(419)

150

(573)

157

(653)

201

(859)

누적 보급용량

(누적 건물)

3,707

(13,130)

3,857

(13,549)

4,007

(14,074)

4,162

(14,727)

4,363

(15,586)

보 조 금

(지원용량)

5,000

(66,085RT)

4,997

(50,539RT)

10,298

(87,942RT)

13,999

(114,193RT)

12,999

(93,579RT)

* 보급용량 및 건물개소 출처 : 도시가스협회

최근 5년간 가스냉방 보급 ‘소폭 증가세’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가스냉방이 설치된 곳은 1만 5586곳으로 누적용량 436만 3000RT를 기록했다. 신규로 가스냉방이 설치된 곳만 859곳으로 20만 1000RT에 달했다.

도시가스협회가 집계한 최근 5년간 가스냉방 보급실적(누적)을 보면 2011년 370만 7000RT(1만 3130개소), 2012년 385만 7000RT(1만 3549개소), 2013년 400만 7000RT(1만 4074개소), 2014년 416만 2000RT(1만 4727개소), 2015년 436만 3000RT(1만 5586개소)로 해마다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신규 보급용량도 2011년 14만 2000RT(354개소), 2012년 15만RT(419개소), 2013년 15만RT(573개소), 2014년 15만 7000RT(653개소), 2015년 20만 1000RT(859개소)로 해마다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9만 3579RT(1194대)에 설치장려금 128억 2790여만원, 1만 7125RT(286대)에 설계장려금 17억1250만원 등 총 11만 704RT(1480대)에 약 130억원의 가스냉방장려금을 집행했다.

GHP의 경우 설치장려금으로 1만 8223RT(960대)에 45억 4260여만원, 설계장려금으로 5055RT(243대)에 5055만원 등 총 2만 3278RT(1203대)에 45억 9315여만원을 지원했다.

흡수식 냉방의 경우 설치장려금으로 7만 5356RT(234대)에 82억 8530만원, 설계장려금으로 1만 2070RT(43대)에 1억 2070만원 등 총 8만 7426RT(277대)에 84억 600만원을 집행했다.

최근 5년간 가스냉방 보조금은 2011년 50억원(6만 6085RT), 2012년 49억 9700만원(5만 539RT), 2013년 102억 9800만원(8만 7942RT), 2014년 139억 9900만원(11만 4193RT), 2015년 129억 9915만원(11만 704RT)였다.

2015년의 경우 신규 가스냉방 보급 용량이 20만 1000RT였으며 이중 절반가량인 약 11만RT가 가스냉방 보조금으로 설치된 것이다. 가스냉방 보급에 설치장려금, 설계장려금이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2015년 한국가스공사 장려금 집행현황]
                                                                                                    (단위 : 개, RT, 원)

구 분

설치장려금

설계장려금

합 계

GHP

대 수

960

243

1,203

용 량

18,223

5,055

23,278

장려금

4,542,608,000

50,550,000

4,593,158,000

흡수식

대 수

234

43

277

용 량

75,356

12,070

87,426

장려금

8,285,300,000

120,700,000

8,406,000,000

합계

대 수

1,194

286

1,480

용 량

93,579

17,125

110,704

장려금

12,827,908,000

171,250,000

12,999,158,000


턱없이 부족한 올해 예산 75억 8천만원

올해 국회에서 심의, 확정된 가스냉방 보조금 예산은 75억 8000만원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심의, 확정됐던 보조금은 60억원. 12월 70억원을 증액해 총 130억원이 지원됐다. 올해 상반기 가스냉방기기 설치예정자는 지난해말 미리 설치장려금을 수령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스냉방 예산의 증액 효과를 거둔바 있다.

올해 예산 75억8000만원으로 집행해야할 장려금을 지난해 예산 일부에서 선 사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올해 예산 증액 효과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회에서 확정했던 본 예산이 60억원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예산 75억 8000만원은 약간 상향됐다. 지난해에는 70억원이 증액돼 총 130억원 가스냉방 보조금을 집행할 수 있었지만 올해 75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처럼 하반기 예산이 증액될 것이라는 보장은 아직 없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월 2일 ‘가스냉방설비 설치지원 사업 집행계획’에서 올해 75억 8000만원 예산이 소진될 경우 장려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가스공사는 가스냉방 지원사업 공고를 통해 올해에는 신청자별(개인, 사업장) 1억원 한도에서 지급키로 설치장려금 최고 한도액을 설정했다. 정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보조금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한도설정에 따른 장려금 예산절감을 통해 다수의 신청자에게 혜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또 지난해 지급실적이 없었던 흡수식 80RT이하의 설치장려금은 폐지했다. 설계장려금은 RT당 1만원으로 2000만원 한도로 정했다. 장려금 신청기한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일로부터 90일 이내로 했다.
401~800RT 범위의 가스흡수식 냉방설비 설치장려금에 대해서는 올해 5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 정부가 당초 마련했던 60억원의 본 예산은 사실상 상반기에 모두 소진됐다. 따라서 하반기 7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본 예산 75억 8000만원은 가스냉방 지원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하반기 추경예산이 확보되는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가스냉방 설치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관련업계의 가스냉방 보조금 증액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적 제약 풀기위한 해법 찾아야

최근 5년간 가스냉방의 전력대체효과는 174~197만kW에 달한다. 이는 50만kW 복합화력 4~5기의 발전소 건설비용과 맞먹는다.

이 기간동안 전체 냉방시장에서 가스냉방이 차지한 비중은 9~11%이다. 향후 가스냉방 보급이 현재보다 증가할 경우 전력대체효과 상승으로 인한 발전소 건설비용 절감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도시가스 배관을 통한 원료 공급의 안정성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가스냉방이 올해 따뜻한 봄날을 맞을지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정부, 국회, 유관기관, 관련업계가 가스냉방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라며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해서 아직 많은 현실적 제약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가스히트펌프(GHP)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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