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용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에너지신문] 며칠 후면 국민의 공복을 뽑는 4.13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최근 몇 주 동안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달된 여야 각 당의 공천갈등과 후유증은 평범한 서민들 술자리 안주거리로 전락했다.

국민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소설보다 재미있는 정치 풍자가 양산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진정한 정치인들을 보고 싶다.

이런저런 일로 세상이 시끄러워도 시간은 쉼 없이 흘러 어느덧 화창한 봄이 오고 남녘엔 꽃소식이 들려온다. 자연의 섭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2015년 1월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 공업의 중추지역이자 인구밀집지역인 만큼
가스시설의 규모나 다양성을 따져도 전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경기도의 가스안전을 책임지는 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 항상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현대자동차 등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대규모시설이 많아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사고규모 또한 대형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고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전체 가스사고는 총 631건이 발생했다. 이중 LP가스 사고는 443건으로 전체의 70.2%를 점유하고 있다.

가스사고 631건 중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112건으로 약 18%를 차지한다. 이에 우리본부는 대형가스시설에 대해 통합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른바 3대 가스사고라고 부르는 ‘막음조치 미비’, ‘부탄연소기’, ‘CO중독’ 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봄 이사철을 맞아 가스기구를 철거하고 난 뒤 가스배관을 고무테이프나 비닐 등으로 대충 막아 두고 이사를 간다면 자칫 가스누출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LP가스 판매업소나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연락해 막음조치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사 후 가스를 다시 사용할 때도 LP가스 판매업소나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의 안전점검을 받은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시 가스안전도 매우 중요하다. 2014년 11월에는 경기도 남양주 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던 야영객 2명이 난방을 위해 가스연소기를 켜둔 채 잠들었다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동일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급적 가스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텐트 내에서 가스등, 가스난로 등 가스기기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화창한 봄 행락철을 맞아 야유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때 자주발생하는 사고중 하나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일회용 부탄캔으로 인한 사고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삼발이 폭보다 무리하게 큰 그릇을 사용하면 위험하다. 복사열로 인해 연료인 일회용 부탄캐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 쓴 용기는 반드시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안전하다.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사고에 취약한 LPG 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서민층가구의 교체비용을 지원, 안전을 확보하고 서민 생활안정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경기지역본부(지사 포함)는 2892가구에 대한 시설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 4600가구를 대상으로 가스안전기기인 타이머 콕 보급사업도 추진 중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도 다양한 사고예방 활동으로 가스사고가 실질적으로 감소되는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예방중심 안전관리, 가스안전 문화 확산, 가스산업 경쟁력 강화, 가스안전 기술 고도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가스안전 국민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을 맞아 가스업계 모든 종사자들과 일반 국민들도 가스안전수칙을 준수함으로써 새봄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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