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원가 2~5% 하락…中 수요↓‧美 금리↑ 우려 반영
글로벌 자원기업 실적 대폭 악화…日 상사도 ‘적자’ 폭탄

[에너지신문] 올들어 상승세를 보였던 자원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원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확대되고 있어 우려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실에 따르면 3월 5주차 주요 광물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연탄, 우라늄, 철, 구리(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 광종 중 인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른 유연탄 외에 모두 가격이 전주보다 내렸다.

구리,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은 벨기에 테러 및 미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가격 약세를 이어갔다. 구리는 톤당 4904달러, 아연은 1798달러, 니켈은 8415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2.6%, 2.0%, 2.4% 하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가 각각 51.4, 51.0으로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가격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과다 재고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미연준의 금리인상 재개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3월 5주 가격은 전주 대비 5.5% 하락한 톤당 54.7달러에 그쳤다.

우라늄 가격도 톤당 28.5달러롤 기록, 전주대비 3.7% 내리며 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주요 광산의 흑자 경영과 유가하락으로 추가 가격 하락 여력이 있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는 지난해 50억달러(약 6조 18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니켈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는 지난해 121억 3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기업인 미국 프리포트 맥모란도 지난해 120억 8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BHP와 앵글로 아메리칸, 베일, 리오 틴토 등 여타 글로벌 자원개발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 상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쓰이물산,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각각 약 700억엔(약 7230억원), 약 1000억엔(1조39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또한 스미토모(住友)상사의 1700억엔(약 1조 7669억원) 손실까지 더하면 일본 메이저 종합상사 5곳의 2015년 순손실은 1조엔(약 10조 34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된서리를 맞았다. 1990년대 엔고(高)를 무기로 경쟁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섰고,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거두며 관련 자산 규모를 키웠으나 최근 가격 급락으로 손실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 핵심자산매각 등에 나서고 있어 업계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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