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주총서 ‘상장폐지 승인의 건’ 최종 의결
15일 폐지 신청서 제출 후 거래정지 절차 밟아

[에너지신문] 경남에너지(대표 정세진)가 약 22년 간의 주식시장 시대를 마무리하고 한국거래소 무대에서 퇴장할 예정이다.

경남에너지는 오는 14일 본사 강당에서 마지막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상장폐지 승인의 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상장폐지에 대한 주주 승인을 얻게 되면 경남에너지는 다음 날인 1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후 곧바로 주식거래 정지가 이뤄지게 된다.

상장폐지 허가 후에는 약 2주 간의 정리매매기간이 열리게 되며, 이때 시장에 남은 주식의 매입이 이뤄진다. 이후 정리매매기간이 끝나는 날이 곧 1994년 상장 후 약 22년 만에 상장 폐지가 되는 날이다.

앞서 경남에너지는 자기주식을 포함해 최대 주주사인 경남테크, 경남BV 등의 주식을 합해 총 95% 이상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자진상장폐지 절차에 돌입,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경남에너지의 주식시장 상장폐지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유틸리티 산업의 특성상 시장에서 저평가 된 측면이 크고,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의 필요성이나 기업 홍보효과 등에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 산업이 완전 성숙기를 넘어 안정적인 사업궤도로 들어온 상황에서 타 도시가스 기업들도 상장으로 인한 실익에 회의적이긴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대한도시가스도 실제 상장폐지 했으며, 부산도시가스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대륜E&S가 주식시장 상장을 검토, 실제 작업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도시가스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에 비해 적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도시가스 산업의 주된 목적은 안정적인 공급에 있다”며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실익보다는 복잡하고 느린 의사결정에 의한 폐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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