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불구 영업익 2배 이상 증가
정유 호황에 비정유부문 시장도 ‘훈풍’

[에너지신문] 정유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정제마진 호조에 따른 정유부문 실적 개선에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도 견조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정철길)은 22일, 2016년 1분기 매출액 9조 4582억원, 영업이익 84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153%나 증가했다.

앞서 21일 S-OIL은 2016년 1분기 매출액 3조 4284억원, 영업이익 4914억원, 순이익 43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6.3% 증가했다.

영업익만 따지자면 전분기 대비 SK이노베이션은 2.53배, S-OIL은 2.06배나 늘어난 셈이다. 기록적인 실적 개선으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익은 2011년 1분기(1조3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에 달했다. S-OIL 역시 2004년 4분기(14.5%)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4.3%)을 실현했다.

저유가속 영업익 급증은 양호한 정제마진과 더불어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 윤활기유 마진 상승 등으로 비정유부분의 선방으로 전 사업에서 고른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석유사업의 경우 SK이노베이션 매출액 2조 4670억원‧영업익 2198억원, S-OIL 석유사업은 매출 6조 6460억원‧영업이익 4905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정제마진의 강세와 유가 회복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부문은 SK 2243억원, S-OIL 1441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파라자일렌, 에틸렌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OIL의 경우 2013년 3분기(1536억원) 이후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2.2%에 비해 대폭 상승한 22.7%를 달성했다.

윤활기유부문 영업익도 고급 윤활기유 수요 지속으로 SK 1322억, S-OIL 1275억원의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SK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인 132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며, S-OIL 역시 2005년 이후 최고의 영업이익률(39.2%)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양사는 마진 강세 외 자사의 자구노력에 의한 체질 개선 역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의 실적 호조는 견조한 시황 외에도 선제적 투자, 글로벌 파트너링 등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의 성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S-OIL 역시 주요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져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에도 정유업계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유부문은 양호한 정제마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수요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권역 내 정유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으로 마진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역시 아시아 또는 중동에서 신규 설비 가동이 예정돼 있으나 수요 및 생산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준의 스프레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시장에서 고르게 견조한 마진을 얻을 것”이라며 “특히 화학부문이 올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설비고도화 정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이 정유사 실적의 방향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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