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량 전년대비 13% 증가
프로판 늘고 부탄 줄고 ‘희비교차’

[에너지신문] 1분기 LPG소비량이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프로판 시장이 공급방식 전환, 가격경쟁력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늘면서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비된 LPG는 총 207만 7000톤이다. 전년 동기 183만 5000톤과 비교하면 13.2%나 증가했다. 아직 1분기이긴 하지만 이례적인 수치다.

LPG소비량은 지난 2009년 1억 632만배럴, 약 930만톤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 약 775만톤까지 추락했다.

감소세를 가로막은 것은 프로판 수요다. 올 1분기 프로판 소비량은 107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나 늘었다. 용도별로도 가정상업용 47만 9000톤, 산업용 16만 3000톤, 석화용 43만 1000톤으로 전년대비 각각 9.6%, 0.6%, 144.9%씩 증가했다.

반면 부탄은 100만 4000톤이 소비돼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산업용과 석화용이 선전했지만, 수송용과 가정상업용 수요가 줄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수송용 소비량은 85만 6000톤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6.7% 나 급감했다. 3월까지 LPG자동차가 2만 658대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부탄 약세를 상쇄한 프로판 수요 확대는 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와 우수한 가격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프로판 시장은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에 따른 가정상업용 시장 위축과 도시가스열량범위제 도입에 따른 열조용 물량 상실 등으로 급격히 축소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소형저장탱크를 활용한 벌크 공급이 일반화되고 정부의 마을단위 배관망 구축사업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공급방식 전환 및 유통구조 개선으로 소비자의 편의성과 경제성이 개선, 수요가 조금씩 회복됐다. 또한 같은 해 하반기 도래한 저유가로 타 연료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유지한 것도 소비 증대를 견인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25만 5000톤, 144.9% 급증한 석화용의 경우 SK어드밴스드 PDH공장 상업가동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운영하는 PDH공장은 3월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연 약 70만톤의 LPG를 원료로 약 6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SK가스는 원료로 쓰일 LPG를 10년간 5조 526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석화용 수요 증가는 계절을 타는 LPG업종의 기저 수요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석유화학 시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연료인 나프타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소비량 증가도 기대할 만 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소형저장탱크 및 배관망 구축 사업과 저유가, 석유화학시장 호황과 나프타 가격 상승 등 호재가 겹쳐 프로판 시장이 간만에 웃었다”면서도 “부탄의 경우 차량감소로 인한 수송용 수요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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