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효율 조화로 지속발전을’

지난 3월 창립 30주년을 맞은 부산도시가스.

1998년 SK그룹에 편입된 이래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부산도시가스는 2005년 도시가스 공급량 10억㎥를 달성하고 소형열병합, 집단에너지, 에너지진단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종합에너지회사로 발돋움 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지난 3월은 최고 사령탑인 조용우 사장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때이기도 하다.

SKC에서 해외사업기획팀장, 유럽 현지법인 대표 등을 지낸 조 사장은 2006년 SK E&S로 자리를 옮긴 뒤 포항도시가스 대표, 충청에너지서비스 대표 등을 거쳐 2010년 3월 부산도시가스 사령탑에 올랐다.

고객 행복을 추구하는 리딩 에너지 컴퍼니(Leading Energy Company)를 지향하는 부산도시가스의 조용우 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부산도시가스의 경영성과를 설명한다면.

- 지난해 부산도시가스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0%정도 크게 증가했다. 경기회복에 의한 산업용 수요증가와 큰 폭의 수송용 판매량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가스는 2010년 판매량 기준 전국 도시가스사 중 6위를 차지했다.

■한계에 다다른 도시가스의 공급확대를 위해 특히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 2010년 말 부산지역의 보급률은 69.4%로 부산의 도시 특성을 고려해 도시가스 보급률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산복도로’라는 특수한 형태의 도로와 함께 복잡한 토지 구성이 보급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낙후지역에 대해 재개발 및 재건축 계획을 수립했으며, 그 대상은 약 20만 가구에 이른다.

또한 부산지역의 대표적 도로형태인 ‘골목’은 구·군청에서 대대적으로 재정비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사유지로 많이 남아있다. 사유지로 구성돼 있는 골목이나 도로는 ‘개인의 재산권 보호’라는 원칙에 따라 도시가스배관 매설이 극히 제한된다.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도시가스 공급확대에 큰 지장을 받고 있고 시민들은 불편을 토로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재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기업이 되기 위해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의 중점개발방향인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및 북항재개발 등 신규개발사업과 발맞춰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도시가스는 부산시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에너지복지 차원에서도 경제성이 낮은 미공급지역 및 공급소외지역 등에 대한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 현황 및 계획 등을 소개한다면.

- 부산도시가스는 장기적으로 천연가스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규사업에는 에너지컨설팅 사업, 바이오가스 판매 사업, 집단에너지 사업 등이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SK그룹 내 유일한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으로 정부의 녹생성장 정책에 발맞춰 각 기업체 및 건물 등의 에너지 사용을 진단해 문제점을 발굴하고 컨설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추출된 아이템은 정부의 ESCO 자금을 활용해 사업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바이오가스가 도시가스사업법에 편입됨에 따라 부산지역 내 하수종말처리장의 바이오가스를 인근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가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보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집단에너지사업에도 참여해 부산진해자유구역 내 명지지구의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획득했다. 현재 부산시로부터 해운대 지역난방을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명지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기존 천연가스 공급 사업과 함께 이와 같은 신규사업을 개발해 종합 에너지 서비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장기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가스냉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급 활성화를 위해 조언 한다면.

- 최근 국가적으로 볼 때 기후변화로 인해 천연가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효율적 에너지 이용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에 의한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발전소 증설이 불가피해 국가적으로 많은 비효율적 투자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 가스냉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각종 지원 정책과 요금할인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전체적으로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을 줄이고 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을 사계절 내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산도시가스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동고하저의 천연가스 수요패턴을 극복하고 국가정책에 이바지하기 위해 영업본부 내 가스냉방 전담팀을 구성, 운영 중이다. 전략적으로 가스냉방의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 대한 시장을 세분화해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가스냉방 보급 활성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산업 경쟁도입에 관한 사장님의 견해는.

- 현재 도시가스산업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대체천연가스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출현, 타 연료와의 경쟁 심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가스는 가스산업 경쟁도입뿐만 아니라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내부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경영철학은.

- ‘문화는 제도보다 강하다’라는 생각으로 SK의 경영철학인 SKMS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구성원이 함께 만났을 때 즐겁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나의 경영목표이다. 구성원들이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 먼저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환경을 누군가 만들어 주기보다는 문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문화경영(文化經營)’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의 부산도시가스의 경영방침은.

- 올해 부산도시가스는 창립 30주년으로 이립(而立)의 나이를 맞이했다. 지금까지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 발전하기 위해 ‘행복경영’이라는 경영방침을 화두로 두고 있다.

먼저 구성원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를 통해 더욱 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신뢰와 소통 문화를 꽃 피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도시가스사업의 성장 둔화 및 향후 가스산업 경쟁에 대비한 경영요소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업무 Process의 지속적인 개선’과 ‘핵심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부산도시가스의 역할을 잘 인식하고, 에너지복지를 위한 ‘사회배려투자’ 및 취약지역에 대한 ‘가스안전점검’, ‘독거노인 도시락배달’,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앞장서서 실천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인프라 개선과 사회시스템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은.

- 도시가스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도시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싶다.

또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환경’과 ‘에너지 효율화’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언하고자 한다.

도시가스는 청정에너지로서 환경에 이바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며, 이에 수송산업과 연계해 도시가스가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또 도시가스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가스기기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료전지나 분산형 발전시설 등과 같은 에너지 효율시설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도시가스산업 차원에서도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가스산업은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분야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서 신재생에너지 및 다양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도시가스사업은 공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지역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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