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축소 영향으로 직전분기보다 20% 이상 줄어

[에너지신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1분기 글로벌 투자액이 전년분기 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시장인 중국경제 침체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531억달러(약 62조원)로 집계됐다. 681억달러를 기록한 직전 분기보다 22%, 605억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12% 줄어들었다.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시장인 중국이 1분기에 투자를 급격히 줄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1분기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총 118억달러로 직전 분기(237억달러) 대비 50% 추락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도 37% 가량 낮아졌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사들이 관세 등의 혜택이 더 축소되기 전에 지난해에 투자를 집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역시 투자세액공제(ITC) 연장 등으로 1분기 투자액은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1분기 투자액은 9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7%,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017년부터 10층 이하의 신축 건물 지붕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했고, 2020년까지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곳은 단연 유럽이다. 1분기 투자액은 총 17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2%, 지난해 1분기 대비 70%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영국 요크셔 근해에 건설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Hornsea One), 노르웨이의 1GW 규모 풍력단지 등 대규모 투자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1분기 투자액이 다른 분기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었지만, 축소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리이브리히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CEO는 “1분기 실적을 봤을 때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의 기록을 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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