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선전에 LPG 수요 반등 ‘이변’
부탄 약세·정유사 시장확대 ‘위기’

[에너지신문] LPG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2009년 이래 축소 일로를 걸었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 소형저장탱크를 통한 벌크 공급으로의 전환, 배관망 사업을 통한 집단 수요 창출, 저유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모처럼의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유관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LPG공급의 최상류를 책임지는 수입사는 LPG수요기반 확대와 동시에 안정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숨 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E1 여수기지 전경.


-‘다각화’ SK가스, PDH 첫 발은 성공적-
-‘LPG’ 집중 E1, 해외 시장 공략 팔 걷어-


‘치이던’ 프로판, 도시가스에 ‘한방’

줄어들기만 하던 LPG수요가 늘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1분기 LPG소비량은 총 207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13.2% 증가했다. 아직 1분기이긴 하지만 이례적인 숫자다.

LPG수요는 지난 2009년 1억 632만배럴, 약 930만톤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줄곧 감소했다.

사실 이같은 수요 반전은 지난해 예고됐다. 지난 2015년 LPG 소비량은 약 775만톤을 기록,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2~4%를 오가던 지난 5년간 감소율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수요 개선을 이끈 것은 프로판 시장이다. 지난해 전체 LPG소비량은 감소했지만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15.5% 증가했다. 올 1분기엔 107만톤이 소비되며 전년대비 38.8%나 증가했다. 프로판 시황 개선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부탄 시장을 보완하며 전반적인 수요 감소를 완화하고 있다.

프로판 시장 약진은 가정상업용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전년대비 9.6% 소비가 증가하며 IMF 이후 처음으로 수요가 늘었다. 1분기에도 약 50만톤이 소비돼 전년대비 9.6%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으로 급속도로 위축되던 시장이 살아난 것. 공급방식의 변화와 정부 정책 확산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14년 시작된 저유가에 따른 가격 하향 안정세도 이같은 변화를 가속시켰다.

가정상업용 시장에서 LPG 공급은 ‘용기’가 중심이었다. 판매업소가 20~50kg 회색 용기를 개별 소비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비량이 많다면 다수의 용기를 배치해 사용해 왔다. 이는 공급사-충전소-판매소-소비자 등 복잡한 유통단계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미흡한 안전관리, 미관 저해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2011년 200kg 소형저장탱크가 본격 보급되면서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용기 대신 소형저장탱크를 설치, 공급하는 ‘벌크방식’이 일반화된 것. 안전관리와 편의성, 미관개선 효과가 커 2000년을 전후해 대량 수요처를 중심으로 보급되던 소형저장탱크가 일반 가정 또는 업소에 파급됐다.

특히 유통단계에서 충전·판매 단계가 융합되고, 대량 공급·주문이 가능해지면서 LPG용기공급의 최대 단점인 가격이 크게 인하돼 인기를 끌었다.

일반 보급이 활성화되던 시점, 정부는 에너지복지실현 수단으로 소형저장탱크 보급을 주목, 2012년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정부 차원의 보급 사업에 착수했다.

개별 시설에서 경제성과 안전성 제고 효과를 체감한 정부는 복지 수혜 대상을 농어촌으로 확대, 2014년 마을단위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65개 마을에 사업을 완료했다.

이는 마을 중심에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도시가스처럼 각 세대마다 배관을 연결해 난방과 취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시행 결과 기존 LPG 용기 대비 30~50% 정도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도시가스와 실내등유 등 경쟁 연료와 비교해도 10~20% 가량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연료소비량이 많은 식당의 경우 연 1000만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한 효과에 지자체들이 자체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26개 마을에 추가로 배관망을 구축하는 한편, 3개 군단위 지역에도 배관망을 깔 예정이다. 효과를 검증해 도시가스미공급 지역의 에너지소외를 해결할 인프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정상업용 외 산업용 시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2014년 이후 LPG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쟁력을 갖춘데다, LPG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를 LPG로 전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3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연료전환을 완료한 업체는 30개 정도이며, 올해 연료전환을 계획하거나 검토 중인 산업체가 약 66개 수준에 이른다. 뺏기기만 하던 LPG가 도시가스의 수요를 빼앗아 온 셈이다.

산업체의 경우 가정상업시설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개별 소비량이 많아 중요한 거래처로 인식된다.

위기감을 느낀 도시가스업계는 올들어 LPG업계가 지나친 저가 공급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정부를 향해서도 LPG를 편애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화용 시장도 반전되고 있다. 1분기 43만톤을 소비, 전년대비 약 145%의 기록적인 소비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불리한 세제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석화용 프로판은 나프타의 대체로 쓰인다. 이른바 경쟁연료인 셈이다.

LPG제조용 원유 및 LPG에 대한 할당관세는 0%를 유지하다 지난해 2%로 상향 조정,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함께 무관세 혜택을 받았던 국내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 관세는 지난해 1%로 올랐다가 올해 0.5%로 재조정됐다. LPG업계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거래 기업의 증설, 1분기 석화시황 개선,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이 더해지며 경쟁력을 확보, 수요를 확보했다.

치이기만 하던 프로판이 도시가스와의 경쟁에서 선전하는 한편, LPG산업 지지대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황에 웃을 수만은 없는 LPG수입사

모처럼의 수요 증가에도 업계는 마냥 웃을 수는 없다. 특히 LPG를 수입, 유통하는 수입사들의 고민이 크다.

가장 큰 수요기반인 부탄 시장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PG자동차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연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LPG자동차에만 적용되고 있는 사용제한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경쟁연료와의 형평성 및 세수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등록 5년 경과 택시, 렌터카에 한해 일반인 매매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실제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정부와의 관계가 악화돼 해법 찾기는 묘연해진 상태다.

시장 영향력 감소도 문제다. 공급시장 측면에서 보자면 LPG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LPG수입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정유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LPG시장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나 시장에서 적지 않은 이익은 거두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는 고도화설비 증설로 LPG 생산량을 늘려 수입사로부터의 매입량은 줄이고, 시장 출하량은 늘이고 있어 수입사의 영향력 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가격 의존도가 높은 가격 결정 구조도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2000년대 중반 고유가가 재현되면 연료 특성상 더 강한 사회적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요인을 분산반영하는 식으로 부담을 완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며 “저유가 도래 이후 에너지시장이 혼돈을 겪고 있는 가운데 LPG업계 역시 안정적인 수요기반 창출 및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 생존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전경

SK가스, 석화·발전 진출 종합에너지사 탈바꿈

정책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시장 생존을 위한 양대 수입사의 방식은 다르다. E1은 LPG사업에 집중, 국내 점유율 향상과 해외 LPG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가스는 석유화학, 석탄발전 등 신사업분야에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LPG전문회사에서 글로벌 종합에너지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1조원을 투자한 PDH사업은 지난 3월 공장 상업가동에 돌입하며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SK가스가 45%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총괄한다. 울산시 남구 신항만 인근 약 3만 2000평 부지에 설립된 PDH 공장에서 연간 약 70만톤의 LPG를 원료로 약 6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약 24조원의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와 약 1만 2000명의 고용효과, 약 12조원의 무역수지개선이 예상된다. 기술산업의 유치와 향후 외국인 투자 추가유치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로부터 1억달러 외자유치를 성사했다.

무엇보다 프로필렌 전용 생산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규모인 만큼 SK가스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계절을 타는 LPG 산업의 특성상 기저수요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미 SK가스는 원료로 쓰일 LPG를 10년간 5조 526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시황도 나쁘지않다. 당초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나프타 가격 추락으로 우려가 컸지만, 올 1분기 상황이 반전되면서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트레이딩 시장에서 기존의 LPG외 PDH 품목까지 거래품목을 다각화할 예정이라 신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진행 중이다. SK가스는 2014년 경남 고성그린파워와 당진에코파워(구 동부발전당진)에 합류했다. 2GW 규모의 고성그린파워는 총 투자비(4.5조원) 중 19%를 투자했고, 1160MW 규모의 당진에코파워 지분 60%를 인수했다.

고성그린파워은 2020년, 당진에코파워은 2021년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올초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개시를 대비해 배출권거래제 참여를 위한 정관개정을 의결하기도 했다.

유연탄 가격이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전력 소비는 늘고 있어 수익 사업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환경을 내세운 LPG기업의 석탄화력 진출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저항감이 높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E1, “LPG 한길 판다” 해외 新시장 적극 공략

E1은 LPG사업에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한편, LPG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에서 ‘2nd Home’을 개발하기 위해 역내 개발도상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LPG 공급 확대와 LPG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진출한 몽골의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E1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30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건설, 영업을 목적으로 한라에너지 등과 몽골 합작법인 ‘엠원에너지(M1-Energy LLC)’를 신규 설립, 운영 중이다.

자원부국인 몽골은 인구의 70%가 수도 올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고, 도심내 부문별한 갈탄 사용으로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몽골정부가 수송용 및 가정용 연료로 LPG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송용 연료 사용 확대를 위해 일반 주유소 내 충전소 설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엠원에너지 역시 몽골 정책 기조에 힘입어 최근 현지기업 숀클래그룹(SHUNKHLAI Trading)과 업무 협약 체결, 숀클래에서 운영 중인 150여곳의 주유소 중 사업성이 있는 곳을 선별해 LPG차 충전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도 활발히 모색 중이다. 단순 물량 수출 외에 공급기지 건설, 현지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현지 LPG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LPG산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LPG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미 셰일 LPG, 관심 크지만 국내도입은 글쎄?

또한 양사는 미국 셰일가스 기반 LPG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미 셰일기반 LPG는 중동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수입선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중동 의존도를 낮춰 국내 공급 안정과 대 중동 협상력 확대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 중 더 적극적인 곳은 E1이다. 2014년부터 관련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사와 2년간 18만톤의 물량 계약을 맺은 이후 본격적인 셰일가스 기반 LPG 확보를 위해 2014년 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지사를 설립했다.

같은해 9월 말 셰일가스 운송업체인 ‘카디날 가스 서비스’의 지분 인수 등을 위해 미국 현지법인인 ‘E1 아메리카 LLC’를 출범시켰다. 또한 카디날 가스서비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천리 미드스트림홀딩스3LCC’의 지분 약 90%를 인수하는 삼천리자산운용펀드에도 3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공세를 펼쳤다.

SK가스도 2008년 휴스턴 지사를 설립한 뒤 북미 셰일 LPG를 2015년부터 2년간 총 36만톤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미 셰일기반 LPG는 최근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송시일 단축으로 경제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는 오는 6월 말 확장 개통하면서 통과 가능 선박 규모가 4500TEU(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에서 최대 1만 4000TEU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이용하면 미국산 LPG의 운송기간이 50일에서 30일로 대폭 줄어든다. 중동의 경우 18~20일이 소요된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양사는 모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우선 저유가로 현재로썬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트레이딩 되고 있는 북미 셰일기반 LPG가격은 중동산의 80%까지 치솟았다. 과거 40% 수준과 비교하면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여기에 운하 이용료를 포함한 운송료와 연료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경제성에 위험요소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운하통과 운임이 상당히 높게 책정될 것으로 관측돼 예상보다 경제성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LPG 국내 수입 여부는 운하 개통 이후 가격, 운송비, 안정적 공급 조건 등 여러 요인의 경제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수준의 유가로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내년은 돼야 미국산 LPG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사용량이 적고, 도입은 수급안정성도 고려해야 하는데 셰일가스의 경우 부담이 크다”며 “공급 다변화의 여지를 남겨둔 채 중동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언제든 도입을 확대하다는 것이 수입사의 입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경쟁자 출현 여지 커 
하류 업자 ‘상생’ 고민도 과제

양 수입사의 경우 신규 경쟁자 출현과 하류 사업자들과의 상생도 숙제다.

업계 내ㆍ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3수입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실제 추진된 사례도 적지 않다. 초기 비용이 높고,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특성으로 가시적인 결과는 내지 못했다.

하지만 신규 공급사업을 진행하려는 시장 진출 희망자 및 이들의 공급을 희망하는 수요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에너지공급 시장에서 경쟁 촉진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공급 다변화를 통해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하류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제3수입사의 등장 가능성은 무시할 수는 없다.

성장 포화 시장에서의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로 이어질 수 있어 기존 수입사 입장에선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하류 사업자들과의 상생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업계 내부 갈등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수입사는 LPG산업 활성화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한LPG협회 ‘희망충전기금’의 경우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출연했다. 이 기금으로 소형저장탱크 보급 및 LPG배관망 구축 시범 사업을 진행해 정부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한 정부 사업 시 차상위계층의 비용부담을 지원해 정책 확산에도 기여했다. LPG소비자인 택시기사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도 매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수입사가 보다 하류 사업에 직접적으로 지원해주길 원하는 눈치다. 자신들의 구매로 이익을 취했으니, 그만큼 어려운 하류업계에 지원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또한 수입사의 직영 혹은 유령사업체가 시장을 부당하게 침탈하고 있다는 자영사업자들의 반발도 지속되고 있어 해법이 필요하다.

산업 내부 화합을 도모하고, 신성장동력 기반 마련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LPG수입사들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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