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직영 충전소 운영문제 개선 역할 톡톡히 해

▲ 청연충전(주)이 운영하고 있는 대전 낭월의 LCNG충전소 전경.

[에너지신문] 지난 2013년 한국가스공사 사내기업으로 출범한 청연충전(주)은 사실 그 보다 10년 전인 2003년부터 창업 준비가 시작됐다.

2003년 당시 한국가스공사에 재직 중이던 김대실 청연충전 사장은 LNG차량과 LNG충전소 보급을 목적으로 하는 사내벤처기업 설립을 위해 사업계획서와 사직원을 가스공사에 제출하고 창업을 준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LNG차량 보급여건이 미성숙하다는 가스공사의 판단에 따라 창업을 보류했다. 이후,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LNG차량 보급이 확대되고 공사의 직영 충전소 운영 개선을 위한 사내기업 참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일시 중지한 창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내기업인 청연충전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판매매출 증가와 불필요한 비용절감을 제1의 목표로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사내기업 운영 2년차에는 공사 직영대비 4.96%(73만 7000N㎥)의 판매물량 증가와 약 90톤의 손실물량 축소를 달성하게 돼 매출이익 1억 6700만원을 달성했다. 출범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던 청연충전은 특히 지난 1년간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천연가스가 가격 경쟁력 상실로 인해 타 분야 매출이 감소되는 환경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적극적인 수요개발 노력을 펼친 결과 청연충전은 전년대비 2.6%의 판매량 증가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BOG 감소 및 미계량 오차 해소 등으로 약 2억 원 비용절감을 실현해 당초 목표한 수익의 2배 이상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사업 시장 초기에는 걸림돌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웠던 점은 짧은 시간 내에 공사가 그동안 확보한 기술력에 준하는 양질의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LCNG충전소는 민간부분 2개소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충전소 운영 유겸험자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여건이었다. 15일간 합동근무를 통해 가스공사의 기술력을 이전받았으나, 안전한 충전소 운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충전소를 인수 받을 당시, 청연충전의 직원 총 16명 중에서 CNG충전소 운영 경험자는 4명으로 초창기 안정적인 설비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대실 대표이사는 직접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운영기술과 안전분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 결과, 현재는 안전책임자를 포함해 안전관리자가 담당하고 있는 충전소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김대실 사장은 “현재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으나, 기술분야를 보다 전문적 심화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사내기업 대표자가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연충전은 충전소별 일일 충전량 및 회사별 충전차량 변화, 차량별 충전량 변화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영업관리는 물론 판매금 수익분석시스템을 사내기업 출범 1개월 내 새롭게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내기업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충전소별 영업활동 및 비용절감에 활용해 수익증가 등 창업의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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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실 청연충전(주) 사장

"NGV 보급 위한 정책·기술 개발 절실하다"


-유가보조금 제외 경유차량 많아 NGV 확대 여력 충분-
-도시가스사, 수송용 가격경쟁력 회복 노력 동참 필요-

△가스공사 사내 벤처기업인 청연충전(주)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 미국은 2000년 초반부터 경유차량으로 발생한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저공해(Alternative Fuel)차량 보급정책의 일환으로 천연가스차량을 보급 인센티브 정책과 관련 기술완성도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보고, 천연가스차량이 한국가스공사의 매출신장을 위한 신규시장으로 자리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LNG차량은 1990년 하반기 미국에서 시작해 우리나라가 관련분야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면 중국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수출국에 관련 제품 수출과 현장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천연가스 차량과 충전소 설치를 완료해 현재 외국에서 천연가스차량 보급사례를 배우러 오고 있으며, 당초 목표인 2만 7000대 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차량과 충전소 보급을 완료했다.

그러나 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충전소의 경우 경제성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LNG차량 보급실패 등이 이어지면서 가스공사도 충전소 경제성 확보와 LNG차량보급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가스공사 직영충전소의 사내기업화 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천연가스차량 보급 정책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 현재 가스공사는 발전용 및 산업용 천연가스 등의 판매량 감소로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이 시점에 우리는 천연가스 시내버스 약 2만 7000대를 보급한 결과, 약 100만 톤의 천연가스 판매가 확대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당장 경유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천연가스가 약 450원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전세버스, 5톤 이상의 자가 화물트럭 등 약 13만 5000대의 신규 수송용 천연가스 시장창출이 가능하다.

즉 수송분야에서 약 400만 톤의 천연가스 수요를 확보해 판매량 감소를 대체·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수송용 천연가스는 가스냉방 수요보다 우수한 수요 확장성과 연중 고른 수요패턴, 수요 개발 시 장기간 사용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송용 도매가격 인하를 위한 노력과 함께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천연가스차량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예산 확보, 기술개발을 위한 관련 과제진행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연가스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수요를 개발해야 하는 천연가스업계는 천연가스차량 보급을 위한 정책개발과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수송용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 화보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 현재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경유버스로 다시 전환되고 있는 원인이 가격경쟁력 상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우리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 특히 경유버스로 전환되는 사례가 버스회사가 천연가스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버스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천연가스충전소 운영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이는 모두 버스회사의 손실로 이어져 천연가스버스가 경유버스로 전환되도록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초 천연가스차량 보급 목표를 초과해 공급비용 인하요인이 있는 만큼, 도시가스사가 충전소에 공급되는 공급비를 인하해 충전소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도시가스사의 마진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초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목표는 3만 대로 이를 기준으로 도시가스사의 수송용 천연가스의 소매공급비용 산정이 이뤄졌다. 현재는 천연가스버스 약 3만 7000여 대(전세버스, 출퇴근버스 등 포함)가 보급돼 상당한 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도시가스 사업자는 오히려 공급비용을 인상해 천연가스 차량연료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도시가스사도 수송용 천연가스 보급 확대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만약 적극 협조하는 자세로 나서지 않는다면 천연가스버스의 경유버스로의 전환은 경기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 청연충전은 앞으로도 LNG차량을 포함한 상용화된 저공해차량인 천연가스차량 보급을 위한 기술개발과 정책반영, 충전소 설치·운영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산업 관련 사례를 참고하면 미래에는 고압의 수소를 취급하는 것보다 다량의 에너지를 보관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압력으로 저장함으로써 안정성이 우수한 액화수소차량이 보급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에 대비해 초저온 용기인 LNG용기 및 수소 제조를 위한 천연가스 개질 등 관련분야 산업체들과 공동 협력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의 수소차량이 천연가스버스와 같이 우수한 보급사례가 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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