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정부가 올 여름 사상최대 전력수요를 예측했다. 폭염과 기상이변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로 인해 소비전력 첫 8000만kW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예상하는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170만kW이지만,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최대전력이 8370만kW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전력 예비력은 1040만kW(예비율 12.7%)에서 840만kW(예비율 10.0%)로 하락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충격적인 순환정전 사태 이후 우리는 꾸준한 전력수요관리로 여름철 전력피크가 와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소 여유 있는 전력 예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민·관 할 것 없이 모두 적극적인 절전운동에 동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에 치중된 냉방소비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냉방부하에서 가스냉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23%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되는 현상이다.

당장 여유 있는 전력예비율을 보인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언제 또 제2, 제3의 정전사태가 발생하게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전력피크 부하를 줄이고, 대규모 건설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가스냉방 등의 보급 확대 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