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으로 외교적 협력 틀 구축

▲ 이명박 대통령과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박 10일간 차례로 방문한 아프리카 순방길에서 자원개발에 대한 지속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외교적 협력틀을 구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박10일간 차례로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3개국은 모두 대한민국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 외교의 미개척지나 다름없던 이 지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가 아프리카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순방길이었다는 평가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단순히 자원개발, 기업 진출과 같은 이해관계만 관철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경험을 공유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개발 국가에 대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컨센서스'와도 맥을 같이 한다.

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패권국인 데다 유일한 G20 정상회의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경제 및 국제 무대에서 협력을 위해 우리나라가 그만큼 외교 관계에 공을 들여야할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이어 두 번째 방문국인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면적으로는 3번째이며,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우라늄, 아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 이명박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콩고민주공화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7일 DR콩고 킨샤사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DR콩고 비즈니스 포럼’ 특별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DR콩고의 경제협력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한 산업화와 인프라건설, 농·어업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한-DR콩고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콩고측은 불람보 킬로소 경제무역부 장관, 카미타투 에추 기획부 장관 등이 연사로 직접 나서 DR콩고의 경제정책 및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한국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우리측은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DR콩고와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PML 코발트 생산 프로젝트 협약 등 총 8건의 협약이 양국 관계 기관 및 기업사이에 체결됐다.

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한 ‘한-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번영을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농업개발, 수출산업 육성, 광물자원을 활용한 산업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수출산업 육성과 교통·에너지 등 인프라 구축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에티오피아 우수인력이 한국에 와 경험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광물자원의 탐사·개발 능력과 대규모 구매력을 갖춘 한국기업이 에티오피아의 광물자원을 활용한 산업육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에티오피아의 메코는 마냐제왈(Mekonnen Manyazewal) 산업부 장관이 ‘에티오피아의 수력 등 에너지, 국가 인프라 확충 계획’을, 우리측은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에티오피아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등을 발표했다.

또한 이 포럼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소와 에티오피아 지질연구소간 희유금속 공동탐사 MOU 등 총 7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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