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 최초 300억엔 규모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가 금융위기 이후 한국기업 최초로 최장기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공사는 6년만에 300억엔의 사무라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차입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채권발행을 위해 공사는 지난 2일 5년 엔스왑 가산금리를 비교적 넓은 스프레드(65~85bp)로 제시해 지난해 천안함사건 이후 한국물 사무라이 채권 투자를 회피하던 일본 주요 투자가들의 관심을 유도했으며, 불과 이틀만에 공사의 목표발행 규모인 300억엔 규모의 투자주문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이 타 시장에 비해 매우 더디고 보수적인 투자특성을 띄는 사무라이채 시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란 평가다.

채권발행 로드쇼에는 총 61곳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일본의 핵심기관투자자 3곳이 전체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주문을 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다. 최종 프라이싱은 5년물 스왑(IRS)금리에 가산금리(Spread) 75bp를 더한 1.38%에 체결됐다.

지난 6년동안 사무라이채 시장에서의 공백기간을 감안해 가스공사는 지난 3월 동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Non deal roadshow)를 시작으로 시장조사에 돌입하는 등 투자자기반을 확충하고, 채권발행 로드쇼에서는 예외적으로 오사카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을 만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기존 한국물에 참여경험이 없는 다수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김희태 재무처장은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달러채권시장 외 채권시장에 눈을 돌려 스위스채권시장 및 메이플채권시장에서 중요한 벤치마크(기준점) 역할을 하는 등 자금조달에 있어서 다양화를 시도했다”며 “앞으로도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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