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및 기술개발 스피드 올려야"

세계 제일의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 태양광 발전의 존재감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2005년 세계의 태양전지 생산량 TOP 5에 샤프, 쿄세라 등 일본 종합 전기 메이커 4개사가 포함되는 등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했었지만 불과 5년 후 TOP 5에서 4개사 모두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뒤처진 가장 큰 이유로 2007년 원료 조달에 실패한 것을 꼽고 있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이 수 배로 뛰었는데, 이때 해외 기업들은 대량의 자금을 투입해 물량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했던 반면 일본 기업은 물량 확보에 실패했다. 2007년 샤프가 독일의 신흥기업 ‘Q-Cells’에 밀린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다른 이유는 기술적 오산을 꼽을 수 있다. 샤프는 당시 폴리실리콘의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이는 박막형의 생산에도 힘을 쏟기 시작했다.

박막형은 저비용, 저효율이었으나 샤프는 기술 개발로 효율을 높여 염가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막형의 변환 효율은 기대치보다 낮았으며 미국의 신흥기업 ‘퍼스트솔라’가 박막형보다 염가이면서 변환 효율도 높은 ‘카드뮴·테룰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해 판매를 급격하게 늘려 2009년 생산량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금속인 카드뮴을 이용한다는 발상은 일본 기업에는 없었던 것.

한 전문가는 "세계 1위인 중국의 썬텍 파워는 태양전지 개발에만 사업 역량을 쏟아 붇고 있다"며 "일본과 같은 종합 전기 메이커는 한 부문에 투자하기까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국가 에너지 정책이 바뀔경우 수시간 안에 기업 방침을 바꾸어서라도 대응해야 하는 때가 있는데, 태양광 발전을 전업으로 하는 회사가 압도적으로 빨리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대학의 한 교수는 "일본 메이커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부문을 독립시킨다는 발본적인 개혁을 통해서 경영과 기술개발의 스피드를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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