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휴가 몰리며 예비율 급등 ‘반전’
둘째 주부터 다시 하락 전망…문제는 없을 듯

[에너지신문] 지난달 26일 9.6%까지 떨어졌던 전력예비율이 ‘하계휴가 피크’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30%대로 복귀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기준 공급예비력은 2108만kW로, 전력예비율 30.7%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7월 26일 예비력 781만kW, 예비율 9.6%로 전력수급 위기론까지 대두됐던 상황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넘게 오른 수치다.

▲ 최근 1주 간 전력수급실적(출처: 전력거래소)

이처럼 예비율이 급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하계휴가다. 가장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체의 여름휴가 기간이 대부분 8월 첫째 주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휴가를 가더라도 교대근무 등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사업장이 많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무더운 이 시기에는 작업량을 줄이는 곳이 더 많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매일 약 1~3% 정도 꾸준히 오른 예비율은 일요일이던 7월 31일 18.2%에서 8월 1일 29.2%로 하루만에 11% 상승을 기록했다. 공급예비력 기준으로 약 843만kW의 전기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 하절기 휴가가 8월 초에 집중되면서 산업계 전력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예비율 급등의 원인”이라며 “8월 둘째 주 부터는 다시 예비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산업체 휴가 집중기간이 지나는 8월 둘째 주부터 예비율이 떨어지더라도 무더위의 기세가 한 풀 꺾이는 만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지속적으로 평년을 웃돌 경우에 대비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휴가 기간이 지나는 8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온도 점차 낮아지기 때문에 예비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더위가 지속될 경우 10%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8월 한달 간 집중적으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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