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참여 ESS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

[에너지신문] 정부가 'ESS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차세대 수출상품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코엑스에서 ESS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와 업계가 역량을 결집해 에너지신산업의 주춧돌인 ESS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SS는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한 후 원하는 시간에 방전할 수 있어 전력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에너지신산업의 기반재'로 불린다.

전력주파수 평탄화를 통한 전력품질 제고, 풍력 등 신재생발전의 효율성 제고, 밤에 생산된 전력을 낮의 전력피크 시간에 사용함으로써 최대전력수요 감소 및 전기요금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2020년에는 현재의 10배 수준인 약 1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3년부터다. 정부는 ESS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공부분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주파수조정용 ESS 131MWh를 구축하고, ESS 보급 사업을 통해 54개소에 전력피크저감용 ESS 55MWh를 설치하는 등 공공수요 창출을 통한 초기시장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ESS 활용 촉진을 위해 비상전원용으로써 ESS를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마련하고, 일정규모 이상 공공기관에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ESS 저장전력을 전력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을 통한 신규서비스 및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7월 현재 전년대비 약 70%인 15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말까지 3000억원 수준까지 급성장이 기대된다. 수출의 경우 전년도 수출액의 약 96%인 1만 7900만 달러를 이미 달성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년비 약 2배 수준인 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SS 산업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그간 공공부분 주도의 초기 시장창출에서 나아가 민간중심의 본격적인 시장 확산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주도하기 위해 정부와 ESS 관련기업 및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ESS 융합 얼라이언스'가 결성된 것이다.

ESS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통합(S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서비스사업, 전력공급, 발전, 건축 및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기업이 관련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관련 기업 간 협업 및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ESS 융합 얼라이언스에서는 부품업체, 서비스업체, 금융기관, 한전, 발전사, 산업단지, 연구기관 등 ESS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대중소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융합분과, 글로벌분과, 기술분과, 표준분과의 4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매월 분과 모임을 통해 새로운 ESS 융합모델 개발, 금융과 연계한 ESS 서비스 사업 발굴, 우수사례 도출 및 확산, 관련 제도개선 및 정책대안 마련, 기업·기관간 협업 및 대중소 해외동반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한 차세대 ESS 핵심기술 및 국내외 실증, ESS 안전 및 성능시험기준 마련, 국제표준선점을 위한 표준활동 등 전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융합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에너지산업을 변화시키고 ESS를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에 따라 ESS 확산형 요금제를 10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풍력 연계시에만 부여됐던 REC가중치를 태양광에 ESS를 연계시킨 경우에도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ESS 저장전력의 민간판매도 허용할 방침으로 개별공장, 건물별로 ESS를 설치하지 않고 한 곳에 대형 ESS를 설치, 주변 공장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돼 ESS산업은 물론 전력산업발전에도 의미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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