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및 지원 대폭 상향…3년만에 인허가 승인
연수구에 112억 원 지원…LNG 연관산업 유치

▲ 이종호 한국가스공사 기술부사장(왼쪽)과 이재호 인천시 연수구청장이 '인천 LNG생산기지 4지구 건설사업 관련 상호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 4지구에 증설되는 20만㎘ 저장탱크 3기와 1080T/H 기화송출설비 건설공사가 드디어 착공에 들어간다. 인천시 연수구청으로부터 인천LNG기지 4지구 LNG저장탱크 증설과 관련된 건축허가 신청이 9월 2일 마침내 승인됐기 때문이다.

빠르면 12월 경에는 착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2013년 8월 한국가스공사가 주민설명회를 시작한 후 부터 약 3년, 연수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후 약 14개월만의 결정이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2013년 4월 제11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4년 8월 27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인천 LNG 생산기지 4지구 건설 사업을 위한 개발행위(토지형질변경) 허가안’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같은해 10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2015년 7월 8일 연수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건축허가 보완 요구로 반려돼 왔다.

송도 LNG증설 착공을 위해 9차례에 걸친 연수구청의 허가서류 보완 요구, 3차례에 걸친 행정심판, 8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 대한토목학회의 증설설비 설계안전성 입증 용역, 70여차례의 소규모 설명회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것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천시 연수구가 요구하는 증설관련 안전 및 지원계획도 대폭 상향조정됐다. 지난 3년여 동안 한국가스공사는 지역주민들의 LNG기지 증설 반대에 부딪혀 인천기지내에 지역협력팀을 신설하고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수없이 접촉을 시도했지만 지역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들어 연수구청은 주민 안전 불안감 해소를 위한 안전성 향상계획 제출과 구체적인 주민지원 계획을 가스공사에 요구해 가스공사측이 ‘연수구 지원 및 설비안전성 향상 계획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연수구는 신뢰있는 기관을 통한 설계안전성 검증용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협의 하에 대한토목학회에서 ‘4지구 증설설비 설계안전성 설계검증 용역’을 시행하고 지난 8월 4일 안전협의체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으로 가스공사는 8차례의 대규모 주민설명회를 통해 연수구의 의견을 수용해 안전성과 관련한 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지역주민 지원계획 확대, 증설공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민원부분의 다각적인 의견수렴 방안 등 3개의 큰 틀을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연수구청과 한국가스공사는 증설설비 안전성확보, 지역주민 지원계획,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약속하는 상호지원협약서를 체결했다.

상호지원협약에는 그간 논란의 중심이 됐던 안전기준 상향 부분에서 저장탱크 및 송출배관 등 비내력 구조도 내진 특등급 이상을 적용해 국내 최고수준의 내진설계를 반영(재현주기 5000년 빈도)했다.

주요시설물 풍속 설계기준도 기존보다 대폭 상향했다. 또한 콘크리트 균열 방지를 위해 마이더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화열 해석 및 수화열 관리를 위한 재료, 시공, 사후관리 조치를 통해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 지난 2일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LNG 저장탱크 증설을 허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인천기지 설비대비 자체 안전기준 상향 조치로 국내최초로 SIL(계측제어설비 안전성 공인등급)을 적용해 기기 고장시 위험도, 오동작 빈도 등을 분석해 공정상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신뢰성이 확보된 SIL 인증기기를 설치하고, 증설지역에 별도 중앙조정실 신규설치 및 운영으로 증설지역 설비의 독자적 통제시스템 운영 및 각종 비상상황 대비 설비운영의 안전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증설설비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가스관련 국가공인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성 및 기술기준에 대해 기술검토 승인도 기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조건에 의한 연수구 지역주민 지원계획은 당초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완료 당시에는 연수구 기본지원금이 연간 17억 원이었다.

그러나 산식에 저장탱크 설비용량을 추가 반영함으로써 인천과 같은 다수 저장탱크 보유 생산기지 및 탱크 증설예정 생산기지 지역에 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연수구가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지원금을 수령하는 지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수구 지역주민 지원계획으로 인천시에 약속한 증설공사에 따른 특별지원금 112억 원 중 50%는 연수구로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 50%도 연수구가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 완료했다.

증설공사에 필요한 인력채용 또한 연수구 지역주민 대상 취업박람회를 실시해 남성·여성인력의 일자리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가스공사 인천기지에 야간경관 조명시설의 단계적 설치로 LNG기지 야경을 이용해 송도지구 이미지 개선 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구 소상공인협회, 구청, 가스공사가 협력해 잡자재, 장비, 철물, 안전용품, 소모품, 생수 등에 대해 상호협력하고, 굴삭기, 크레인, 지게차, 덤프, 카고 크레인, 살수차 등 건설장비 임대시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연수구청과의 협약을 통해 구청 관심사업 및 지역주민 행사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LNG를 이용한 연관산업(연료전지,저온창고 등) 유치 등 인천시, 연수구청, 가스공사 3자간 대상사업 발굴 등을 통해 연수구 세수증대,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함으로써 국제도시 송도를 조기에 자립형 도시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천연가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연수구 주민을 대상으로 인천 가스과학관 초청 및 증설공사 현장견학을 통한 천연가스 안전성 설명회를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일본의 LNG 인수기지 견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일본보다 우월한 인천LNG기지의 안전성을 직접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안전성 논란 등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약 14개월 정도 공사 기간이 지연됐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착공이 가능해 진 만큼 앞으로 안전하고 완벽한 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투명한 의견수렴 및 설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공기단축을 통해 최대한 완벽하게 준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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