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 “정부의 대책마련 시급하다”

▲ 주유소의 과당경쟁이 심해지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고, 폐업비용이 없어 방치된 주유소도 보이고 있다.

[에너지신문] 주유소업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업자 간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과 폐업할 여력조차 없어 휴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는 주유소 전‧폐업 지원 등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유소협회는 21일 최근 과포화 상태의 주유소시장은 주유소간 과당경쟁과 정부의 지속된 기름값 인하 정책으로 인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며,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주유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16년 6월 현재 전국적으로 등록된 주소 숫자는 1만 970여개로 이 중 휴업중인 주유소 수는 569개소로 나타났다.

그 동안 전국 등록 주유소(휴업포함) 수는 2010년 1만 3332개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만 3280개, 2012년 1만 3127개, 2013년 1만 3100개로 줄다가 2014년 12월 1만 3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이 중 휴업신고도 하지 않고 2016년 6월 기준 영업을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는 주유소도 100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폐업마저 어려워 주유 사업자들의 설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많은 주유소들이 경영악화로 인해 페업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최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폐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현실적으로 전‧폐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장기 휴업중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

또한 협회에 따르면 주유소 경영난으로 인해 빚조차 갚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유소 경영난으로 빚더미에 시달리던 40대 부부가 자녀 2명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주유소 경영난으로 사실상 파산까지 간 주유소들이 과도한 폐업비용으로 인해 폐업을 하지 못하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 제3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유소업계가 처한 열악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주유소 전‧폐업 지원 등 정부가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문식 회장은 “주유소시장은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유소업계의 현재 위기를 업계 스스로의 잘못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주유소업계의 경영구조 개선과 한계주유소의 퇴출을 통한 바람직한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경영구조 개선 및 전‧폐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자 2014년 3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을 개정하고, 같은해 9월 동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하여 주유소 공제조합의 설립근거 및 정부 지원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별도 후속 조치가 없어 현재 주유소 공제조합의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