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7km 지진위험 취약, 일부 도시가스사 93.6%까지 내진 반영 안돼

[에너지신문] 국내 도시가스 배관의 54.6% 규모인 227km가 내진설계 미적용 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4년 1월 의무화 법률적용 이전 배관의 경우 지진위험에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 의원(민주, 금천)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3개 도시가스 공급사들의 주요 가스배관 중 약 54.6%가 내진설계 미비로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대지진 이후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국 도시가스 33개사의 가스배관 총 4만 1728km 중 절반이 넘는 2만 2777km의 가스배관이 내진설계가 미반영 또는 부족해 현재기준의 내진설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배관은 현재 대규모 본관 1만 2745km, 사용자에게 연결되는 소규모 공급관 2만 8983km로 구분해 관리되고 있다. 이중 본관은 60.7%인 7733km가 내진설계가 미진하며, 공급관은 51.9%인 1만 5044km가 내진설계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귀뚜라미 93.6% △예스코 79.3% △코원ES 76.1% △서울도시가스 70.9%△대륜ES 69.0% △삼천리 63.3% 순DL다.

지방의 경우 △충남도시가스 70.6% △인천도시가스 59.9% △부산도시가스 53.8%  △대성에너지 53.2% △경동도시가스 46.1% 순으로 나타났다.

내진성능이 부족한 배관길이가 가장 긴 사업자는 삼천리로 총 3580km에 달한다. 뒤를 이어 서울도시가스 3064km, 코원 ES 2369km, 예스코 2053km, 대성에너지 1387km, 부산도시가스 1058km 등의 순으로 내진성능 부족 배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사의 내진설계 미흡 배관은 주로 2004년 도시가스 배관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 설치된 것이다. 이들 배관설비는 주로 도심 지하에 묻혀 있기 때문에 지진설계 보강에 많은 비용과 교통,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사업자도 손 댈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주 지진과 같이 진도6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훈 의원은 “도시가스사의 배관은 도심 한복판 곳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비용의 문제로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도시가스 사업자와 신속히 대책을 세워 내진설계가 취약한 배관에 대한 보강설계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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