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600억 투자해도, 당기순손실 1조 4000억원에 달해

[에너지신문]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베스트 광구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에 앞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베스트의 현재 청산가치는 13억 8000만 달러로 약 1조 5000억원이지만 청산 시 약 1조 2000억원의 웃돈을 주고 팔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베스트와 석유공사가 직·간접적으로 지고 있는 차입금 및 매입채무가 약 24억 1000만 달러가 있어 청산가치보다 채무가 더 많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으로 나름의 구조조정을 하면서 끌고 간다하더라도 상황은 녹녹치 않다.

하베스트가 그나마 있는 경쟁력마저 상실하지 않으려면 2020년까지 2600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손실은 8456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손실은 무려 1조 40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하베스트는 지난 2015년까지 883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 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바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채무불이행이 있지만 이 경우 석유공사 전체가 디폴트 되어 공사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베스트의 디폴트는 크로스디폴트로 확대되어 석유공사 전체 차입금 127억 8000만 달러 한화 14조 9000억원에 대한 원리금 일시 상환 요청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팔수 있는 자산은 유가의 정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매각하면서 자구노력을 해 간다는 입장이지만 저유가 상황에서 팔릴만한 자산은 그나마 양호한 이익과 전략가치가 높은 자산만이 팔린다고 볼 때, 석유공사 입장에서는 생살을 때어내 상처를 치료하는 격이다.

그러면 때어낸 우수자산에 들어오던 현금도 줄어들어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하게 될 처지라 ‘긴 가뭄 하늘에서 비만 내리길 기다리는 것’처럼 유가 급등이 없는 한 성공적인 구조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이훈 의원은 “하베스트의 문제는 석유공사 존립이 달린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모든 측면을 고려하여 적극적인 처방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자산 68개에 대해 4등급으로 자산을 분류하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베스트 총 자산 68개중 ▲Tier1이 20개(집중육성 자산으로 고수익과 높은 전략적 가치가 있는 자산) ▲Tier2가 18개(탄력적 배분 자산으로 수익은 높으나 전략가지가 낮은 자산) ▲Tier3가 8개(점진적 축소 자산으로 수익은 적으나 높은 전략 가치를 지난 자산) ▲Tier4가 22개(최소화 하는 자산으로 저수익 저전략 가치가 낮아 매각 및 청산 대상)로 분류됐다. 하베스트의 자산 중 청산 및 최소화 자산은 총 30개로 전체의 44.1%에 해당 한다.

이훈 의원은 “자원3사의 구조조정 과정을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 사태의 원죄를 가지고 있는 정부와 공사만의 밀실 협의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국회에 정부와 국회, 공사 간 3자가 참여하는 해외자원구조조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을 전부 테이블에 올려놓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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