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3조 7천억 투자했으나 0.7톤/GWh 오염물질 배출

[에너지신문] 발전 5사가 대기오염방지지설에 수조원대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나 오염물질 저감에 별다른 효가가 없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의원은 “발전 5사는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총 3조 6935억 원을 투자했으나 여전히 발전량 1GWh 당 0.7톤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5개사가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18만 9449톤에 이른다. 발전사 별로는 유연탄 비중이 높은 남동발전이 26.3%로 가장 많았으며 △서부발전(21.5%) △중부발전(20.6%) △동서발전(18.8%) △남부발전(12.8%) 순을 기록했다.

<5개 발전자회사 2015년 대기오염방지시설 투자현황>

 
구 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톤)
발전량
(GWh)
발전량당 배출량
(톤/GWh)
대기오염방지시설
투자비 (억원)
탈황
탈질
전기
집진기
남동발전
49,918
70,808
0.70
5,495
1,106
1,384
7,985
중부발전
39,010
46,058
0.85
4,260
1,229
1,117
6,606
서부발전
40,652
47,963
0.85
4,620
1,059
986
6,665
남부발전
24,269
48,633
0.50
5,497
1,442
1,835
8,774
동서발전
35,600
48,051
0.74
4,256
1,475
1,174
6,905
189,449
261,513
0.72
24,128
6,311
6,496
36,935
출처 : 5개 발전자회사 자료(윤한홍 의원실 재구성)

그러나 오염물질 배출량이 오염방지시설 투자비와 반비례한다는 것이 윤 의원의 설명이다. 총 투자비 3조 6935억 원 중 가장 많은 8774억 원을 투자한 남부발전의 배출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발전의 뒤를 이어 △남동발전(7985억 원) △동서발전(6905억 원) △서부발전(6665억 원) △중부발전(6606억 원) 순이었다.

5개 발전사들은 1G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동안 평균 0.72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한홍 의원은 “정부가 30년 이상 노후발전기 10기를 폐기한다고 발표했으나 이 중 8기는 최장 9년간 수명을 보장받았다”며 “나머지 2기의 경우 폐기가 아닌 연료전환에 불과해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의원은 발전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발전원 가동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생산단가가 가장 싼 석탄화력을 우선 가동하고 있으나,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스화력을 우선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한홍 의원은 “경제성만을 고려하지 말고 계절별 사용량에 따른 설비예비율, 연료비 추이 변동 등을 고려한 생산원가 산정과 발전원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동시에 고려해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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