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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려면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2016년 10월 18일 (화) 09:49:42 에너지신문 energynews@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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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9월 12일 저녁 7시 44분 경주 외곽에서 규모 5.1 지진과 규모 5.8 지진이 48분의 간격을 두고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 5.8 지진은 1978년에 시작된 정부의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큰 지진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발생한 여진만 400회가 넘어서고 있다. 특히 본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중규모 지진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여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게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크지 않지만 문화재 손상을 비롯한 많은 재산 피해와 정신적 피해를 낳았다.

결국 정부는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진 피해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진은 그동안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70° 가량의 경사를 가지며 발달한 단층이 지하 10~14km 깊이에서 수평으로 엇갈리며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표 단층이 밀집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 본진과 여진은 양산단층으로부터 서쪽에 떨어진 지역에 퍼져 관측되고 있다.

큰 규모의 지진임에도 단층면이 지표까지 드러나는 지표 파열이 없었고 지진파 에너지가 적게 발산되는 단층면에 인근에 경주가 위치해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을 수 있었다. 지표 파열이 없고, 본진과 여진의 위치가 그동안 확인한 단층의 위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이번 지진의 원인이 되는 단층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층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지진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경주는 서기 779년에 역사상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한 지진을 겪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당시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시대에는 석가탑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보수한 기록도 남아 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여러 곳의 지진 피해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한다.

이번 경주 지진은 많은 숙제를 남겼다. 우선 그동안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철저한 조사로 양산단층대에 존재하는 수십여개의 단층에 대한 활성 단층 여부에 대한 오랜 논쟁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수백년 혹은 수천년간의 응력 누적의 결과로 발생하는 한반도 지진의 특성을 고려하여 활성 단층 흔적 발견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지진의 예에서 보듯이 큰 지진임에도 지표 파열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듯이 지표 아래 감춰진 단층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의 지진 재해 가능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원자력 발전소 부지 선정이나 추가 조사에서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해 부지 단층 조사를 수행하기 보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나 원자력안전재단 등의 국가 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지진 재해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 관리와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지진이 발생하며 관련 부처 연합으로 즉시 ‘지진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현장조사가 필요하다. 이때, 지진 피해 파악과 함께 지진을 유발한 단층과 지진원의 특성에 관한 신속한 분석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대국민 정보 제공으로 국민의 불안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과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지진 발생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지진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가지씩 개선하다보면 보다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그리 요원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번 경주 지진은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를 더 큰 지진 재해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여러 교훈을 주고 있다.

※본 칼럼은 2016년 9월 27일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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