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서 엔지니어링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LNG 액화플랜트 설비 엔지니어 실무교육에 활용 맞춤형 실무교육 추진

[에너지신문] 정부가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산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유수 교육기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맞춤형 인력 양성 실무교육을 개설 운영한다. 또 사업자 선정 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적격심사방식의 기술배점을 상향 조정하고 종합심사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엔지니어링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지난 7월5일 발표한 ‘서비스경제 발전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 부가가치는 물론 고용유발 효과 매우 높아

엔지니어링은 기획, 기본·상세설계, 프로젝트관리,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활동으로, 부가가치는 물론 고용유발 효과가 매우 높으나, 상대적으로 제조업과 건설·플랜트 산업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엔지니어링의 부가가치율은 65.3 %로, 서비스업(56.4%)과 제조업(21.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고용유발계수(명/10억원) 또한 엔지니어링은 14.1명으로, 서비스업(10.9명)과 제조업(4.8명)에 앞선다.

선진국 기업들은 시공보다 기본설계 등 엔지니어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31.5%로 선두인 가운데 캐나다(12.6%), 네덜란드(9.9%), 호주(9.0%), 영국(7.4%) 순이며, 한국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공 점유율도 중국(19.3%), 스페인(12.3%), 미국(9.7%), 한국(8.3%) 순으로 뒤처져 있다.

플랜트, 건설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도 엔지니어링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제조 경쟁력을 혁신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SW는 시제품을 제작할 필요 없이 생산할 제품의 성능을 미리 테스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함에 따라 미국, 독일 등 제조업 강국은 엔지니어링 혁신의 중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은 아직까지 엔지니어의 역량과 경험이 부족해 기본설계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역량과 경험 부족 문제는 실무형 인재양성 교육 부족, 수주와 직결되는 트랙레코드(수주이력) 부족, 지나치게 가격에만 의존하는 사업자 선정 방식, 제조업에 비해 부족한 정부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부가가치 분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성장기반 구축 △제조 엔지니어링 시장 창출을 통한 제조업 혁신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 고부가가치 분야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먼저 실무 훈련과 실적(Track Record) 구축 지원 등을 통해 기본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다.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를 통해 3D 기반의 가상훈련 플랜트를 구축 운영하고, LNG 액화플랜트 설비를 엔지니어 실무 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 텍사스 A&M대 등 원천기술 역량을 보유한 해외 유수의 교육기관에 실제 프로젝트 참여 등 맞춤형 실무교육을 개설·운영한다는 방안이다.

또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 교육과정을 국내에 조속히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를 통한 미국 페트로스킬스, 프랑스 IFP, 미국 UOP 등 해외 3대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교육기관의 교과과정 국내 도입 등을 제시했다. PM분야 국제기구교육과정과 인증과정을 내년부터 도입 예정이다.

또 산업부, 국토부 등 부처 간 공동 연구개발(R&D) 과제기획으로 유관분야는 설계기술 개발에서 실증까지 연계해 트랙레코드 축적을 지원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성장기반 구축

저가 경쟁을 개선하고 기술력 중심 경쟁 안착이 필요함에 따라 사업자 선정 시 적격심사방식의 기술배점을 상향하고, 단계적으로 종합심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적격심사방식은 사업수행능력평가(가격항목+기술항목) 통과자 중 최저가를 선정하는 것이며, 사업수행능력평가의 기술항목 배점을 높일 경우 기술력 있는 기업이 선정된다는 취지다.

종합심사제방식은 가격항목과 기술항목을 합산 평가하는 방안으로, 최저가 선정 방식을 탈피해 본격적인 기술중심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가업무 등에 대한 대가지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대가지급 금액에 실제 비용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행 공사비 요율방식을 세분화하고, 단계적으로 실비 정액가산 방식을 확산한다는 것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기술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학·경력자를 기술자로 인정해 기업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과 엔지니어링 공제조합 간 공조로 엔지니어링기업용 전용 수출보증을 확대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거점국가 15개국에 엔지니어링 수주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제조 엔지니어링 시장 창출 통해 제조업 혁신에 기여

엔지니어링SW 활용 우수 사례를 창출해 중소·중견기업에 엔지니어링SW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용 저렴한 엔지니어링SW을 개발하고, 수퍼컴과 연계한 클라우딩 엔지니어링 SW 서비스를 강화해 기업의 비용부담 감소를 도울 계획이다. 산기대에 엔지니어링SW학과 등을 개설해 시화산단에 활용인력을 배출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또한 R&D 참여 시 엔지니어링SW로 연구결과물 성능검증 등 공공 분야부터 엔지니어링SW 활용을 확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엔지니어링은 산업의 기초체력이자 기본 중의 기본이며,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없이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도 요원하다”고 지적하고, “우리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 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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