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미세먼지와 황사 등 공기질에 대한 관심과 독신세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의류건조기가 생활 필수품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전기보다는 가스의류건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양상이다.

사용자 블로그에 게시된 일부 후기를 보면 가스의류건조기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다. 일부 사용자는 의류건조기에 대해 제품 사용전과 후를 BD와 AD(‘Before dryer, After dryer’)로 구분할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유지관리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빨래를 건조 시간을 줄여 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도 큰 보탬에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연간 100만대 시장을 넘어선 가스보일러와 생활필수품으로 이미 오래전 자리잡은 가스레인지 등과 비교하면 의류건조기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5년 2만 6000여대에서 올해는 5만대 이상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가스의류건조기 시장은 현재 LG전자와 수입제품인 일본 린나이가 전체 시장의 95%를 양분하고 있다.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이후 가스의류건조기의 판매가 급증하자 양사는 의류건조기 판매에 좀더 방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LG전자 9월, 린나이 10월 각각 자사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롯데기공을 비롯해 국내 가스기기 제조업체 몇몇 곳도 시장 진출을 고민하거나,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스의류건조기 시장의 확대는 에너지 업계 종사자로서 무척이나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에 앞선 걱정도 있다.

과거 가스레인지가 그랬고, 가스온수기와 가스보일러가 초창기 보급때 그랬듯 새로운 가스용품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나 안전의 우려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부분 의류건조기 사용세대는 독신자 또는 맞벌이 부부 등 소형주택 거주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CO중독 등 치명적인 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 당국과 관계기관에서는 제품 보급 확대 추세와 관련  현재의 시설기준이나 설치기준, 검사기준을 다시 한번 점검함으로써 구조적으로 사용자들의 보다 안전한 사용여건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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