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입찰 담합 7개사 과징금 부과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7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조치가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9~2012년까지 가스공사에서 발주한 36건의 무정전전원장치(UPS) 구매 입찰에서 낙찰자 및 투찰 가격을 합의한 7개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8억 4500만 원을 부과하고, 이 중 5개 법인을 고발했다.

담합 7개는 국제통신공업(주), 대농산업전기(주), 시그마전기(주), 이화전기공업(주), (주)맥스컴, (주)아세아이엔티, (주)영신엔지니어링이며 이중 대농산업전기(주), 시그마전기(주)를 제외한 5개사는 고발 기업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제통신공업 등 7개 사는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가스공사가 발주한 무정전전원장치 구매입찰 총 36건에 참여하면서 낙찰자, 투찰가격 등에 대해 합의하고 실제 실행에 나섰다.

사업자들은 누계 낙찰금액이 가장 낮은 사업자를 차기 입찰에서의 낙찰예정사로 정하고, 나머지는 낙찰예정사의 투찰가격 이상으로 투찰해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3년 주기로 업체등록 후 이들을 대상으로 지명경쟁 입찰을 실시하는 가스공사의 입찰방식에 따라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국제통신공업, 국제산업전자, 맥스컴, 아세아이엔티, 영신엔지니어링, 이화전기공업 6개 사업자가 합의에 참여했으며, 2012년부터 대농산업전기와 시그마전기가 추가됐다. 이중 국제산업전자는 2009년 3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전체 기간 동안 공동행위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3월 폐업했다.

이 기간 동안 이들 기업이 담합을 통해 따낸 계약금액은 △국제통신공업 56억 600만원(12건) △맥스컴 41억 3700만원(9건) △영신엔지니어링 22억 5100만원(5건) △아세아이엔티 20억 8600만원(5건) △국제산업전자 11억 9600만원(4건) △이화전기공업 2억 1800만원(1건) 등 총 133억 9000만원(36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국제통신기업에 5억 5400만원 △아세아이엔티에 4억 9800만원 △영신엔지니어링에 4억 700만원 △맥스컴에 2억 4000만원 △이화전기공업에 1억 1800만원 △시그마전기에 1700만원 △대농산업전기에 1100만원 등 총 18억 4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무정전전원장치 제조업계의 고질적인 담합 관행을 시정해 입찰시장을 정상화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위는 입찰시장에서의 담합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UPS)란 발전소, 병원, 통신설비 등에 전원 공급 장애가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정전압, 정주파수, 무정전 상태의 양질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말한다.

현재 가스공사에서 구매하는 UPS는 설치 장소에 따라 기지용, 사옥용, 관로용으로 나뉘며, 이 중 기지용은 가스공사 기지 본부에 설치되는 UPS로 관로용이나 사옥용에 비해 용량이 크고 2~3개의 UPS를 동시에 사용하는 병렬방식으로 운용된다.

가스공사의 가스배관(관로)에 사용되는 관로용 UPS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가스관로에 사고로 정전이 돼 가스가 차단되거나 공급 불가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기지용에 비해 용량이 작고 단독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사옥용 UPS는 가스공사 사옥에 설치되는 UPS로 일반 건물에 사용되는 UPS와 동일하다.

국내 UPS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말 기준 1200억원 정도이며, 주요 수요처는 한수원, 한전,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과 민간건설사들이다.

국내에는 약 30여 개의 업체가 UPS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자는 이화전기공업, 국제전기, 맥스컴, 아세아이엔티, 성신전기공업으로 이 중 이화전기공업이 국내 UPS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지명경쟁방식으로 UPS 구매입찰을 진행했다.

■무정전전원장치 공급 7개사 공동행위 실행 내역(단위: 건, 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