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선탄기술 이전 기업 ㈜한빛케이에스이, 몽골에 100억원 수출 계약

▲ 지난해 3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주)경동상덕광업소에서 열린 현장 시연회에서 건식선탄기술로 분리된 석탄을 보여주고 있는 지질자원연 김병곤 박사(책임연구원).

[에너지신문] 정부출연연구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이전 협력을 통해 해외 자원 개발ㆍ활용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2일 KIGAM에 따르면 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에서 개발해 국내 중소기업인 ㈜한빛케이에스이(사장 이주형)에 기술이전한 ‘KAT프로세스(KIGAM Air Table Process) 건식 선탄기술’ 상용화 장비를 몽골에 100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9월 ‘KAT프로세스 건식 선탄기술’을 향후 10년간 국내외 기술실시(제작, 판매 및 수출 등)를 허여하는 조건으로 ㈜한빛케이에스이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고 연구원 측은 전했다.

한빛케이에스이는 이전받은 KAT프로세스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석탄 품질향상을 위한 건식선탄기계를 상용화해 올해 7월 몽골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기술이전을 받은 한빛케이에스이는 발전기와 모터 등 산업기계 제조전문 중소기업이다. 

KAT프로세스 건식 선탄기술은 광산 현장에서 석탄과 맥석의 비중차이를 이용해 저급석탄을 선별하도록 개발됐다. 저급석탄을 고급석탄화시키는 선탄기술이다. KAT프로세스 건식 선탄기술은 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 자원회수연구센터 김병곤 박사(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했다.

저급석탄은 암석, 점토 등의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단위 열량이 낮은 석탄이다. 저급석탄은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낮은 열량 및 경제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활발한 개발과 이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또 선탄은 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에서 불순물을 분리ㆍ제거하는 작업이다.

▲ 건식선탄기술로 분리돼 나오는 순수한 석탄.

KAT프로세스 건식 선탄기술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저급석탄의 선탄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가벼운 석탄 덩어리와 이물질이 많이 섞여 무거운 맥석 덩어리를 비중 차이를 이용하여 분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광산현장에서 즉시 선탄이 가능해 선탄장으로 이동하는 운송비용이 들지 않으며, 선탄 후 제거되는 맥석은 광산을 복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광해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특히 건식선탄은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수 발생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으며, 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몽골 및 오지의 석탄광산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정부출연연구원의 원천기술이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상용화돼 해외로 수출된 출연연-중소기업 상생의 성공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업 필수자원의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확보와 해외 기술수출을 위해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우리나라 간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ㆍ자원 및 환경 분야 협력의 일환으로 건식선탄 기술을 카자흐스탄 현지 석탄광상에 적용하는 시범사업 추진이 논의된 바 있다.

시범사업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에 시간당 100톤의 석탄을 건식선탄할 수 있는 건식선별장치를 설치하고, 작업 프로세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약 25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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