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와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

▲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가스산업분야의 미래를 선도할 안전기술 확보를 위해 '가스안전 글로벌 Top 6대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사진은 가스안전공사 충북 음성에 위치한 본사 전경.
▲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
[에너지신문] “수소, 우주의 75%. 그 무한한 수소로 자동차를 달리게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방영하고 있는 광고카피다.

세계는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자동차 개발을 둘러싼 제조사들 간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보다 적은 연료로 보다 높은 효율을 내는 자동차, 보다 적은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갈 기반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바로 대표분야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차 분야다.

외형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이미 세계일류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했고, 지난 ’84년 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은 30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괄목할만한 실적에도 불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론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바로 세계적 친환경자동차분야의 빠른 기술진보와 기술력 때문이다. 특히 수소차에 핵심을 이루는 고압용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연료공급장치 등 대부분 기술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관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소 등 고압가스분야는 초고압, 초저온 가스를 보다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기반기술이 필수적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기동)는 국내 가스안전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대표적 결과물이 바로 ‘가스안전 글로벌 Top 6대 기술센터’다. 이중에서도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를 비롯해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 제품인증센터와 가스품질검사센터,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방폭인증센터 등 6개 센터는 이러한 기반기술을 현실로 이끌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란 기대다.

본지에서는 앞으로 5차례의 기획연재를 통해 미래 가스안전 기반기술을 책임지게 될 가스안전공사 6대 센터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지난 10월 강원도 영원에 개원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의 모습. 국내 최초 세계 4번째로 건립된 에안센터는 가스분야 미래기술인 초고온 초고압분야의 다양한 제품에 대한 실증실험들을 진행하게 된다.


수소, 그 무한한 가능성을 이제 현실로

초고압·초저온 첨단제품 실증 위한 에안센터 완공
국내 유일한 방호시설·제품 인증기관도 확장 이전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올 10월 25일 강원도 영월에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이하 에안센터)가 건립됐다. 실증을 통한 가스화재 및 폭발사고의 원인 규명과 초고압·초저온 첨단 제품의 실증을 수행하게 될 에안센터는 국내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선도적 기술적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가스안전연구원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 역시 대기질 개선사업을 위해 2000년 초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천연가스(CNG)버스 보급 사업이 시작됐다. 그 결과 대중교통이던 경유버스는 친환경 CNG자동차로 모두 교체됐고, 미세먼지 등 도심 내 대기질 개선이란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05년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CNG자동차는 가스안전분야에 중요한 이슈가 되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재삼 강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19명의 사상자를 낸 2010년 서울 행당동 CNG버스 용기 파열사고를 계기로 CNG자동차의 안전문제는 사회적 충격을 던져줬고, 국내 최대 현안이자 이슈로 부각됐다.

만약 어떠한 중대 사고가 발생해도 사고를 실증을 통해 명확한 검증할 실험도구와 인프라가 없다면 그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 가스관련 부품중 수소·CNG와 같이 고압가스분야는 과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보니 관련제품을 개발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해외기관에 관련시험을 의뢰해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출장비 등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됐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안전기술의 국내기술 유출문제와 함께 궁극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관련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스안전공사가 강원도 영월에 설립된 에안센터는 바로 이러한 기술적 환경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발했다. 에안센터는 앞으로 다양한 실험과 실증을 통해 가스화재 및 폭발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제반연구와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가스안전과 관련된 각종 기술 기준 제·개정 시에도 실험을 통한 과학적이고 객관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가스안전 기준과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 발판을 될 것이란 기대다.

신재생, 친환경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CNG 등은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안전성 실험과 성능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인증시험도 바로 앞으로 이곳에서 수행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전문 시험기관의 성능인증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도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가스안전공사의 에안센터의 건립은 기술경쟁에 앞설 시간 단축과 막대한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하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 할 것이란 기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020년까지 17%, 2050년까지 83% 감축할 것을 목표로 삼아 에너지 분야 패러다임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초고압·화재폭발분야 산업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연구개발과 시험인증이 동시에 가능한 에안센터를 건립한 것은 앞으로 국내 가스안전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스안전공사에서는 그동안 E-mark, CE인증 등 일부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왔으나, 앞으로는 에안센터 내에 기업지원센터를 마련해 관련 산업의 수출지원은 물론 관련 산업 육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고압용기·부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수소자동차 및 충전 인프라 상용화를 위한 시험인증 전 과정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제조사 직원들이 시험결과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위한 사무공간과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 에안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폭발실험의 한 장면.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
2012년부터 가스안전공사가 경기도에 설치 운영 중인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이하 방호센터)도 에안센터로 확대 이전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이경우 에안센터는 명실상부 세계최고 수준의 가스안전 연구시설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국가 주요 핵심시설에 대한 화생방 방호기능 필요성이 제기되며 설립된 방호센터는 국내 유일한 방호시설·제품 공인인증기관이다. 유사시 적국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는 방호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중이다. 사업개시 후 매년 35%씩 그 규모가 성장할 정도로 관련분야의 기술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해외 인증기관에 의존해 온 고압 방호제품에 대한 국내 인증기준도 올해 안으로 마련돼 내년부터 제품인증을 추진하게 된다. 이 경우 해외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고, 국내 제품의 수출까지도 가능해져 관련분야에서의 국내 기술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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