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력 여유…비상시에는 가용수단 총동원
공공기관 선도적 절전으로 민간 이행 유도

[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2016년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8540만kW 수준으로 내년 1월 중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공급능력은 9943만kW, 최대전력수요시 예비력은 1403만kW(16.4%)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상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할 경우 피크수요는 최대 8700만kW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으나 예비력은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피크시(1월 2~3주) 전력공급능력이 지난 겨울 대비 464만kW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발전기 신규준공(8기 670만kW) 및 복합출력 증설(56만kW) 등 증가요인이 발전기 정비증가(172만kW), 발전제약 등 (90만kW) 감소요인을 앞지르면서 최대공급능력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전력수요에도 1403kW 수준의 예비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고리 3호기, 삼척그린 1호기, 북평 1호기 등이 신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여수 1호기, 한빛 3호기, 한울 1‧4호기, 신월성 1호기 등이 종비 후 가동 예정이어서 공급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수요 급증 및 공급능력 차질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1000만kW 이상의 안정적인 예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상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거나 예상치 못한 설비고장 등에 대비해 공급능력을 최대한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전력수급 대책에는 △공급능력 극대화 △긴급 가용자원 확보(595만kW) △수급위기시 비상대책(273만kW) △수용가 설비고장예방 노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공급능력 극대화를 위해 피크기간(내년 1월 2~3주)에는 불가피한 정비가 필요한 10대를 제외한 371대의 전 발전기를 가동준비상태로 유지, 대형 발전기 불시고장에 대응한다. 발전기 고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발전사별로 고장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고장이 빈발한 설비는 산업부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500만kW 이하가 예상되는 긴박한 상황 발생시 긴급가용자원을 적기에 활용, 예비력을 500만kW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GS당진화력 4호기 등 4개 발전소의 시운전 출력을 확보하고 보령, 하동 등 기존 석탄화력의 출력을 상향, 추가 공급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피크감축DR을 활용, 14개 사업자로부터 388만kW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비력 300만~500만kW의 ‘준비‧관심단계’ 상황이 오면 수용가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2308대의 전압을 하향조정해 125만kW를 확보하고 34개 공공기관이 보유한 총 86대의 비상발전기를 가동, 12만kW를 추가 생산한다. 또 냉난방 원격관리시스템을 설치한 수용가(861호)의 냉난방설비 원격제어를 통해 6만kW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예비력 100만~300만kW의 ‘주의‧경계단계’로 접어들 경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한전과 사전에 약정한 고객(192호)에 대한 긴급절전 수요감축으로 100만kW, 석탄화력 19대의 최대보증출력 운전을 통해 30만kW를 각각 확보한다. 또한 치안, 소방, 의료 등을 제외한 전 공공기관에 공공부문 난방기 중지 및 자율절전을 요청한다.

특히 올 겨울은 완화된 누진제가 시행되므로 주택용 수요증가에 대비, 공동주택 전력설비 고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5년 이상, 또는 세대당 2kW 미만으로 설계된 2638개 아파트 단지의 노후변압기 등에 대해 한전 주도의 특별점검 및 관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공공기관이 선도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국민공감형 에너지절약 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9.15 순환정전 이후 에너지사용제한 및 계도식 절전홍보가 지속됨에 따라 국민피로도가 누적됐으며, 수급 안정으로 에너지절약 실천도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에너지공단, 5개 시민단체가 손잡고 지난 7일 ‘국민 절전캠페인’을 출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개문냉방영업 자제 및 동절기 절전요령 전파에 나섰다. 카드뉴스, 웹툰 등 미디어를 이용해 에너지절약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은 실내온도 의무준수, 개인난방기 사용 금지 등 선도적인 에너지절약 추진을 통해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한다.

공공기관의 난방온도는 평균 18℃ 이하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난방 등 비전기식 난방설비가 60% 이상인 기관은 20℃ 이하로 완화키로 했다. 또 학교, 병원, 도서관 등은 기관별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의 의무 준수를 독려하기 위해 지자체 청사 등에 대해 이달 중 불시 난방온도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 기관을 공표키로 했다.

반면 민간에 대해서는 강제성을 띠지 않는 자율적 절전을 권장한다. 적정 난방온도는 20℃ 이하로 권장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개문난방 영업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다만 수급상황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강제적인 에너지사용 제한조치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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