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원전시장도 공동진출 … 한영 FTA 추진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서 그렉 클라크(Greg Clark)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면담하고 양국간 원전산업 협력 및 산업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과학기술혁신협력(STIP) MOU 서명식을 가졌다.

[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영국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영국과 함께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15일 오전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그렉 클라크 장관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간 원전산업 협력 및 산업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은 영국 신규원전 프로젝트 참여, 영국의 풍부한 원전해체 기술․정책 경험 공유, 한국의 시공능력과 영국의 프로젝트 관리 및 파이낸싱 역량을 결합한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한-영 원자력산업대화체’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 장관은 한국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일정을 준수하며 공사비에 맞게, 높은 기술수준으로(On time, On Budget, High Quality)’ 진행해 원전 시공역량을 전세계에 입증했음을 소개했다. 양국이 원전 건설ㆍ운영ㆍ유지보수ㆍ해체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주장관은 14일 오전에도 영국 Moorside 지역에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톰 샘슨 뉴젠(NuGen) 대표와 면담하고 한국의 참여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샘슨 대표는 NuGen사가 Moorside 지역에 3기(AP1000, 약 150억 파운드)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임을 설명하고, 세계적 원전 시공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Moorside 신규원전 건설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에 주 장관은 뉴젠의 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한국의 참여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NuGen과 한전이 사업모델, 투자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원활히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저탄소 전원개발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6개 부지에 총 13기(16GW 규모)의 신규원전 건설을 적극 추진 중이며, 한전은 EPC 참여를 협의중이다.

주 장관은 15일 오후에는 런던에서 영국 국제통상부(장관 리암 폭스)와 장관급 ‘제3차 한ㆍ영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브렉시트 이후 양국간 새로운 경제통상관계 정립 및 에너지신산업 등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의 정부조직 개편으로 대외 통상교섭을 담당하는 국제통상부와 개최한 첫 번째 회의다.

이 회의에서도 양국은 한국의 실증 기술력과 영국의 원천기술력 및 풍부한 에너지원을 결합한 청정 에너지신산업 기술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가칭)신재생에너지협의체’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양국통상관계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공백없이(without interruption) 유지되고, 나아가 최소한 한-EU FTA 수준 이상으로 정립돼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고 무역작업반(Trade Working Group)을 설치해 한영 FTA 추진 등을 집중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주장관은 15일 오전 열린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그렉 클라크 장관과의 회의에서도 양국 공동펀딩 R&D 프로그램 신설 등 실질적인 공동 기술개발을 확대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국이 중점 추진중인 에너지저장기술을 포함한 바이오, IoT‧AI‧Big Data, 첨단소재 분야와 영국의 8대 기술 혁신분야에서 영국의 최첨단 기술과 한국의 세계적 제조기술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영국의 8대 기술혁신분야는 IoT, 빅데이터 기반 기술, 로봇과 자율시스템, 위성과 우주공학, 바이오, 농업과학, 신소재, 에너지 저장기술 등이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시설(ESS),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우선 해상풍력, ESS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 런던에서 개최예정인 ‘과학기술협력위원회’(STIP)에서 우선 협력분야 선정, 구체적인 공동 R&D 프로젝트 기획, 관련기관 및 기업 연계참여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번 장관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양국간 과학기술협력 플랫폼 역할을 해온 과학기술협력파트너쉽(STIP) MOU를 갱신 서명해 이번 논의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기술혁신 파트너십(Science, Technology & Innovation Partnership)’은 2004년 정상 영국방문을 계기로 한영간 체결한 MOU로 2007년, 2011년, 2012년 갱신, 개정한 바 있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목엔지니어 협회에서 ‘제3차 한영 경제통상공동위원회’에 앞서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사전면담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양국간 새로운 경제통상관계 정립 및 에너지신산업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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