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 국산풍력실증단지 준공식 개최
Track Record 확보로 경쟁력 강화 기대

▲ 국산풍력발전기의 당당한 모습.
한국 풍력산업의 해외진출 첫 신호탄이 울렸다. 한국남동발전은 20일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영흥화력본부에서 국내 최대이자 국내 첫 순수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2010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 총 564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본 사업은 정부주도로 국산풍력 Track Record(실증 실적) 확보를 통한 해외수출 지원 및 국내시장 보급의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 편집자 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 준공 행사

20일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에서 열린 준공식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대형 국산풍력발전 상용화단지의 성공적 건설을 자축하고 정부, 기업, 연구소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자리였다.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들과 연구기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준공을 계기로 국산 풍력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주빈 초청된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대관령, 제주도 등 풍력발전 적격지를 모두 방문했으나 민원 등으로 추진이 어려웠다”며 “영흥풍력은 국내 풍력산업의 이정표로서 이번 준공을 계기로 반도체, 자동차산업과 같이 세계시장을 평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도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녹색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번 영흥풍력 준공이 국내 풍력산업 자립기반 마련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준공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기업, 위탁기관 관계자들 및 지역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뜻깊은 행사를 빛냈으며 공로자들에 대한 유공자 포상도 실시됐다.

▲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의 준공식 개회사.

▲한국 풍력산업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이번 영흥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준공은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는 총 219기, 설비용량 350MW에 달하지만 이중 국산풍력발전기는 16기, 설비용량 15MW에 그치고 있다. 점유율로 치면 4.1%밖에 되지 않는 것.

국산 풍력발전기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성능 및 내구성, 수명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Track Record(납품 및 실적 증명) 취약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2MW 이상 중대형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유니슨, 한진산업, 현대로템 등이 있으나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수주 실적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따라 정부는 국내 풍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국산 풍력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주관기관으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를 선정했다.

정부 150억원, 남동발전 342억원, 기타 72억원 등 총 5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으며 2010년 1월 공사를 시작, 2011년 7월20일 완공됐다.

설비용량은 총 22MW 규모로 △삼성중공업 2.5MW×4기 △두산중공업 3MW×2기 △유니슨 2MW×3기 등 모두 9기가 설치됐으며 풍력발전기는 각 업체가 자체비용으로 제작, 설치했다.

이번에 준공 완료된 22MW의 설비용량은 1만2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연간 4200만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약 3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주요 내외빈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2015년 세계시장 점유률 15% 달성

정부는 ‘Triple 15' 전략을 통해 2015년까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의 3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5%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영흥 국산풍력단지 준공은 이러한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단지 실증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상용화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경쟁 가능한 여건을 조성해 우리 풍력기업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남동발전은 영흥풍력단지 운영을 통해 확보하게 될 노하우를 십분 활용,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풍력업체들과 공동으로 국내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궁극적으로 정부의 국산풍력 수출산업화 정책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삼성중공업과는 마케도니아와 루마니아 풍력단지를 공동개발하고 두산중공업과 함께 에콰도르의 30MW규모 풍력단지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니슨과는 의령 및 제주도에서 풍력발전사업을 실시한다.

또한 영흥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 향후 국산풍력단지를 추가 개발 방침이다.

국내 총 전력생산량의 12%를 담당하고 있는 남동발전은 수도권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소를 국내 최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보유한 친환경 발전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2MW규모의 국산풍력단지 외에도 해양소수력(7.6MW), 태양광(1MW)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준공식 직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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