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플랜트 시장의 강자

세계일류 도시개발 및 인프라 구축

▲ 윤석경 대표이사 부회장
SK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분야는 물론 무선 이동통신 설비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 분야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기술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왔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에서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건설사들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공략을 통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 진출을 이뤄내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성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와는 달리, 해외 플랜트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과 원자재가의 잦은 변동, 가격경쟁력에서 강점을 가진 중국과 인도 업체의 약진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국내업체가 넘어야할 새로운 장애물이다.

플랜트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SK건설은 2010년에 5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이뤄냈고, 현재 10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SK건설 플랜트분야의 수주목표는 6조3000억원, 매출은 4조1000억원이다.

▲ SK건설 로고
쿠웨이트서 두드러진 실적 보유

2003년 3월 한 대의 비행기가 쿠웨이트 공항을 이룩했다. SK건설의 정유공장 화재복구 공장 현장 직원들과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온 제3국 노동자 500여명을 태운 비행기였다. 3시간 뒤 미국의 이라크 폭격이 개시됐다.

다른 외국기업이 서둘러 빠져 나갈 때, SK건설은 자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제3국 노동자들도 챙겼고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와의 협상을 통해 전세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50여일이 지난 후 상황이 나아지자 SK건설 직원들은 현장으로 돌아와 공사 재개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엔 난관이 있었다. 바로 현장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전쟁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 진행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태국 등의 제3국 노동자들이 재입국할 것인가가 공사재개의 최대 관건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70%이상의 노동자들이 전운이 남아있는 중동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전쟁 발발 전 긴박했던 순간에 자신들을 무사히 대피시켜준 것에 도리어 감사해했다.

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SK건설과 제3국 노동자들 간의 신뢰는 성공적인 준공으로 이어졌고, 우수한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한 SK건설의 시공능력은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건설와 발주처의 신뢰는 더욱 강해졌고 SK건설은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 최강자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무재해 신기록, 4천1백만인시 달성

SK건설은 지난 94년 KNPC가 발주한 ‘프로판탱크(PROPANE TANK)’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했다.

당시 수주액이 8백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프로젝트였지만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프로판공사가 마무리된 96년에 기존 프로젝트의 동일 발주사인 KNPC의 1억7천 달러 규모의 AGRP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성공적인 준공으로 발주처의 신임을 얻어 2005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KOCFMP) 공사를 수주하며 초대형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 계약 금액은 12억2천1백만 달러(한화 약 1조 2천 2백억원). 수주 당시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였다.

특히 이 공사는 착공 이래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준공을 이뤄내 더욱 주목 받았다.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기록으로는 최고 수치인 ‘무재해 4천1백만인시’를 달성한 것.

기존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현장에서 증설 공사 및 지하에 매설된 노후 배관을 지상 배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위험도가 높은 공사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착공 이후부터 단 한 건의 재해 없이 무재해 기록을 이뤄내 더욱 의미가 있다.

인시(人時)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그 인력의 현장 근무 시간을 곱한 것으로, 4천1백만인시 무재해는 1천명의 직원이 매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 한다고 가정해도 1,700일 동안 무재해를 이뤄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이러한 대기록을 통해 SK건설의 우수한 시공능력과 뛰어난 현장 관리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6개월 조기준공으로 330억원 인센티브 수령

지난해 3월에는 6개월 조기준공과 함께 330억 원 인센티브도 수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수행한 원유집하시설(GC-24) 공사는 2007년 3월말 공사를 시작, 올 3월 28일 자로 준공 허가를 취득했다. 계약 공사 기간인 42개월을 6개월 단축시키며 36개월 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프로젝트 조기 준공으로 SK건설은 계약된 공사비 외에 2,950만 달러(한화 약 330억 원)의 인센티브(Incentive)도 수령했다.

6개월 공기 단축은 쿠웨이트는 물론이며 세계 플랜트 건설시장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최초 공기인 42개월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악조건이 많았던 현장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현장이 위치한 사브리야 지역은 사막의 모래 돌풍이 잦아 공사 중단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SK건설 역시 돌풍으로 인해 총 62일을 공사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공사 기간 동안 발생했던 갑작스런 원자재 가격 인상, 국제 금융위기 등도 악재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SK건설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을 모두 극복했고, 오히려 조기 준공을 이뤄내며 자사의 뛰어난 현장 관리 능력을 세계 플랜트 건설 시장에 각인시켰다.

현재 추진중인 플랜트사업 전략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발형사업 진행

SK건설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의 주 사업영역인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상세설계-구매-시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수익의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고수익성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SK건설은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준공 그리고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Total Solution Provider Business Model)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작년 싱가포르의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 Pte. Ltd.)사로부터 대형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약 1조 1500억 원으로,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형 플랜트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SK건설은 그룹 관계사와 함께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EPC, 공장 운영 및 유지 보수, 투자 자금 조달, 원료공급, 제품 판매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SK건설은 글로벌 선진업체들이 거의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 Design)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뤄내며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본설계의 경우 프로젝트의 규모는 작지만 이익률이 높고 향후 EPC영역과 운영관리 단계까지의 수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일산 30만 배럴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을 신설하는 에콰도르의 ‘마나비’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 규모의 대형 정유공장 기본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경험을 갖춘 회사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건설시장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한국 건설업체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중동을 넘어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

SK건설은 기존 텃밭이었던 중동만이 아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규시장 진입을 통해 플랜트 분야에서만 전 세계 총 10개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도 에콰도르, 싱가포르, 카타르, 터키 등지에서 정유 화학 플랜트에서 통신, 발전플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현재 SK건설은 기존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의 공사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남미 지역에서의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에콰도르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 약 1천억 원규모의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사 금액의 75%를 선수금으로 수령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당시 화제를 모았다.

SK건설은 기술력과 성실한 공사수행 그리고 현장 인근의 학교시설을 개선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발주처와 신뢰를 쌓아나갔다.

그 결과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 추가사업을 수의계약하며 다시 한 번 수주를 이뤄냈다. 또 마나비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SK건설은 지구 반대편인 남미에서 한-에콰도르 민간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또 하나의 건설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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