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제한조치 止揚 업계 자율적 절약 추진 유도

[에너지신문] 국내 건물 에너지소비량의 23%를 차지하는 유통ㆍ외식 업종이 자율 절전을 선언한다. 이는 강제적인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보다는 업계 자율적인 에너지절약 추진을 유도하는 정책방안으로 풀이된다. 선언 실천에 따라 일반가정 약 12만가구의 1년 에너지사용량을 업계에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에너지다소비 건축물에 해당되는 백화점ㆍ대형마트 등도 에너지절약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8일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겨울철 에너지절약 관련 유통ㆍ외식 업종 간담회를 열고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등의 자율 절전 선언식을 진행한다.

이는 겨울철 에너지절약을 위해 유통ㆍ외식 업종부터 자율적으로 실내 난방온도 준수, 문 열고 난방 자제 등에 나서는 방안이다.

유통ㆍ외식 업종은 점포수가 대략 70여만개로 우리나라 전체 건물 에너지소비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철에 전기난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에너지소비 행태 개선에 따라 에너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 절전 선언을 통해 △난방온도 준수 △문 열고 난방 자제 △대기전력 차단 △불필요한 조명 소등 등을 실천한다.

이렇게 실천할 경우 겨울철 동안 유통․외식 업계에서 일반가정 약 12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약 12만가구 1년 에너지사용량 업계서 절감 추정

특히 올 6월 산업부의 2015년도 에너지사용량 통계 기준 550여개의 백화점ㆍ대형마트 중 152개는 에너지다소비 건축물에 해당되므로 에너지절감 요소 발굴 및 시설 개체, 설비 운영 최적화 등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다소비 건축물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 toe 이상인 건축물이다. 1 toe(ton of oil equivalent)는 원유 1톤이 갖는 열량으로 107 Kcal를 의미하며, 승용차(연비 12.54km/ℓ)로 서울↔부산(왕복거리 912km)을 17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량에 해당한다. 또한, 일반가정(310kWh/월)에서 약 1년 2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그동안 정부는 여름철ㆍ겨울철마다 전력수급 문제 등으로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제7조(수급안정을 위한 조치), 제36조의2(냉난방온도제한건물의 지정 등)에 따라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건축물의 냉난방온도 제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문 열고 냉난방 영업 금지’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겨울은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한 조치 단속 및 과태료 부과보다는 업계 자율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홍보하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유통ㆍ외식 업계도 정부의 이러한 정책방향에 호응해 자율적으로 회원사들에 대한 홍보와 함께 겨울철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로 하고, 자율 절전 선언식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한국에너지공단 수요관리이사, 한국외식업중앙회 사무국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국장,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전국상인연합회 부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주영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통ㆍ외식 업계의 자율 절전 선언 및 에너지절약 실천은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필요시 한국에너지공단의 업종별 맞춤 에너지절약 컨설팅을 통해 업계의 에너지절약 실천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강제적인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보다는 업계 자율적인 에너지절약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회원사와 함께 에너지소비 행태 개선을 통해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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