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 KS 개정안 29일 예고 고시
충전시간 빠르고 용량 큰 '콤보1' 방식 채택

[에너지신문] 산업부가 전기차 급속충전방식 통일에 나섰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직전인 지금이 통일화 추진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중장기적으로 통일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관련 KS 개정(안)을 29일자로 예고 고시한다.

이번 KS 개정(안)은 KSC IEC 61851-1(충전시스템-일반요구사항), KSR IEC 61851-23(충전시스템­직류 충전스테이션) 및 KSR IEC 62196-3(치수적합성 및 상호호환성) 등 3종으로 이뤄져 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순차적으로 개발되면서 제조사별로 다른 충전 방식을 적용, 국제표준(IEC)에는 5가지 급속 충전방식이 규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중 3가지(차데모, A.C. 3상, 콤보 1)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9핀 방식, 테슬라의 슈퍼차저, 유럽의 콤보 2 방식의 전기차도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관계자들은 충전방식 통일화가 시급히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란이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은 지금이 충전 방식 통일화의 적기로 보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 방식은 입력전류의 파형에 따라 교류(AC)와 직류(DC) 방식으로 구분하고 충전 시간에 따라 완속과 급속으로 나눌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치운영 지침에 따르면 완속은 5~6시간, 급속은 15~30분 충전으로 완충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방식은 미국, 일본, 한국이 공통적으로 5핀 방식으로 통일돼 있어 국내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급속 충전방식은 △차데모 △A.C. 3상 △콤보 1의 3가지 방식중에서 자동차·충전기 제조사, 충전 사업자 등과 협의를 거쳐 콤보 1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콤보 1로 합의하게 된 이유는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 충전시간이 A.C. 3상보다 빠른데다 충전용량도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또한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 통신에 유리한 장점이 있으며 미국 자동차학회 표준으로 채택,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콤보(Combo)는 직류와 교류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의미로 완속과 급속을 1개의 충전구에서 충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콤보에 숫자 1을 붙인 이유는 미국 방식인 콤보 1과 유럽 방식인 콤보 2를 구별하기 위함이다.

KS 개정을 통해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점진적으로 통일화되면 자동차 제조사는 충전구가 1개로 된 전기차 생산으로 생산 효율이 향상되고 충전기 제조사는 충전기 커넥터가 3개에서 1개로 줄면서 2000만원선의 충전기가 1700만원대로 낮아져 제조원가가 절감된다.

또 충전기 운영사업자는 커넥터 케이블이 3개에서 1개로 단순화 되어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차 사용자는 자기차량의 충전 방식을 찾는 불편함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공공용 충전기를 설치 할 수 있어 충전인프라 보급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KS 개정에 맞춰 자동차제조사는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부터 충전구를 콤보 1로 적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존의 콤보 1과 다른 방식의 전기차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멀티형 충전기를 당분간 보급해 나가도록 공공용 충전기 보급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60일간의 입안 예고기간(내년 2월 27일까지) 중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중 KS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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