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2조…2년연속 10조 돌파
일부 전문가 “유가 등 외부상황 주 요인”

[에너지신문] 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한전이 지난해에 이를 경신하며 2년 연속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공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매출 60조 1903억원, 영업이익 12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매출 58조 9577억원, 영업이익 11조 3467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5.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7조 3080억원으로 2015년(13조 4163억원)대비 약 45% 감소했는데, 이는 2015년 실적에 삼성동 구 사옥 매각 대금 10조 5500억원이 수익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당기순익도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 반기(1~6월)에만 매출액 28조 9607억원, 영업이익 6조 3098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영업이익은 국내 전체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실적 갱신의 가장 큰 요인은 꾸준히 이어진 글로벌 저유가 기조와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 덕분으로 풀이된다. 유례없는 무더위로 에어컨 가동률이 평년 대비 크게 올라 간데다 누진제 적용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하락으로 발전원가가 떨어진 부분이 고스란히 한전의 이익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전의 이같은 고공행진이 올해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수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가는 최근 6주 연속 인상되는 등 올해 들어 반등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개편된 누진제가 시행됨에 따라 요금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전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등 올해 주력 사업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신산업 중 울릉도 자립섬 사업은 시기가 크게 늦어졌으며 사업 내용도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전기차도 예상보다 보급이 더딘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간 한전의 수익 증가 요인은 사옥 매각, 유가하락, 폭염 등 외적인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이같은 외부 호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한전이) 진짜 ‘실력’으로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전이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익을 얼마나 창출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물론 조환익 사장의 올해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