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美상무장관과 첫 회담
美 신정부와 통상ㆍ에너지협력 채널 구축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미 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회의실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취임이후 첫 번째 외국 각료와의 회담을 갖고 한미간 협력채널 구축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문] 한-미간 에너지 교역, 인프라 투자 등 협력강화와 이를 위한 양국의 민관이 참여하는 ‘에너지산업대화(Energy Industry Dialogue)'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지시각 8일 美 워싱턴 D.C.를 방문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의 회담을 가진 것은 물론 5~8일 방미 일정동안 통상·산업 분야 각료와 의회 주요 인사, 민간 씽크탱크 및 업계 유력 인사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졌다.

특히 주 장관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성사된 이번 장관급 방미를 계기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에너지산업대화’ 설치 등을 합의했다.

'에너지산업대화' 수석 대표 및 개최 주기 등은 실무 협의를 거쳐 추후 확정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양국 업계간 협력 기회 발굴, match-making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한 美 현지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건설, 한국을 거점으로 한 미국産 에너지의 對아시아 재수출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주형환 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윌버 로스 장관은 외환위기 당시에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직접 관여한 경험을 들어 한국에 친숙함을 표시했으며, 주 장관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구조조정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바 있는 로스 장관의 기여에 사의를 표명했다.

주 장관은 ‘한-미 FTA가 양국 경제 협력의 기본 틀’로서 지난 5년간 양국간 교역,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확대에 기여해 온 객관적인 성과를 미측과 공유했다.

산업부는 양측이 향후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 제조업 투자, 에너지협력 확대 등 양국 정부의 정책우선순위에 부합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 확대 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스 장관은 에너지 분야 및 기계, 장비 등 공산품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의 교역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미 양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등 분야 양국 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한 공조 가능성에 관심을 표명했다.

주 장관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미국이 우위를 가진 첨단 원천기술과 한국의 제조생산기술의 협력 강화를 통한 제3국 공동진출 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에너지, 기계 장비 등 공산품 등 교역확대, 반도체 산업 등 공동발전을 위한 공조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에서의 국제적 공조노력 강화, 첨단산업 기술협력 강화 등을 통한 제3국 공동진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또한 주 장관은 한-미 FTA가 발효 5주년을 맞는 비교적 초기 단계의 무역협정임을 언급하고, 23여년이 경과되어 새로운 상황에 맞춰 업데이트가 필요한 NAFTA 등 기타 무역협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신의 협정으로 향후 보다 충실한 이행을 통해 확대,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한미 FTA 발효 5주년(2017.3.15)을 앞두고 지난 2월 27일 취임한 윌버 로스 장관과 외국 각료로서는 최초로 회담을 갖고, 美신정부와의 통상·산업협력 채널을 조기에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주 장관은 연방정부 외에도 주요 통상정책의 승인 권한을 가진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 위원장과 론 와이든 간사,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전이사장 및 존 헌츠만 아틀랜틱카운슬 회장 등 ‘의회-주정부-씽크탱크-업계’ 를 아우르는 적극적 아웃리치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향후 무역, 투자, 산업,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주 장관은 5일 래리 호건(Larry Hogan) 메릴랜드 주지사와 만찬 회동을 갖고 한전-몽고메리 대학간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州정부 차원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330만불 규모의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은 메릴랜드(예산)-한전(시스템)-LS산전(설비설치) 등의 협력으로 몽고메리대학에 태양광, ESS 및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美 유력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의 존 헌츠만(Jon Huntsman) 회장은 주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FTA가 양국의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한미 FTA에 대한 지지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양국간 에너지 협력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한미간 에너지분야의 협력강화로 한국이 美 에너지 재수출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미국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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