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컬 프로젝트 적용…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5배 이상 우수

 

▲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 톰 슈슬러(Tom Schuessler) 사장(왼쪽)과 포스코철강 오인환 사장이 협약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포스코의 신제품 고망간강이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는 최초 적용된다.

포스코와 세계적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22일 공동 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합의하고 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엑손모빌 코리아의 그램 도스 사장, 톰 슈슬러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회사 대표를 비롯, 포스코철강 오인환 사장과 임원진들이 참석해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기술 확산을 위해 상호협력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소재 채택에 있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엑손모빌이 고망간강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최초 적용함으로써 포스코는 향후 오일샌드 산업의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 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하고 현장설치를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엑손모빌과 포스코는 캐나다 샌드오일 운송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찾기 위해 협업해 왔으며, 고망간강 파이프라인의 생산 및 설치를 위한 용접기술의 개발과 현장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엑손모빌 계열사인 임페리얼 오일은 2016년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Kearl Oil Sand Project)작업장에 1.2km 길이의 고망간강 파이프라인을 약 1년간 시범설치한 바 있다.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한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신기술을 적용해 장기적으로 운영 비용 및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슬러리(Slurry, 모래ㆍ물ㆍ오일의 혼합물)'로 인해 마모가 빨리 돼 설비 유지ㆍ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고망간강 적용으로 전체적인 운영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파이프 교체에 따른 유지ㆍ보수 기간이 줄어들어 오일 생산량도 늘릴 수 있게 돼 플랜트 가동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Tom Schuessler)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Upstream Research Company) 대표는 “기술 혁신은 우리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이번 성과는 슬러리파이프라인 기술 분야에서 엑손모빌의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와의 긴밀한 협업이 선진 고망간강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 기술은 오일샌드 채굴 작업에 사용되는 슬러리 파이프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램 도스 엑손모빌 코리아 사장은 “엑손모빌은 한국에서 40여년동안 LNG수입, 오프쇼어 건설, 윤활유 및 화학 사업을 이끌어왔다”라며 “앞으로도 여러 한국 기업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하여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한 성질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철강제품으로, 향후 오일샌드 슬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의 이송용 강관 및 설비뿐 아니라 건설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