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2주간에 걸친 아프리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패키지형 외교’의 효용성을 홍보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정치적인 변화에 대한 담보도 반드시 필요하다.

박영준 차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들은 인프라 건설능력을 갖췄지만 아프리카 자원도 사야하는 상황”이라며 “아프리카가 돈이 많지 않은 만큼 우리가 인프라를 지어주고 그 대신 자원을 받는 전략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며 패키지형 외교를 강조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를 방문해 우리의 기술로 SOC를 건설해주고 자원과 에너지를 받아오는 빅딜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에너지?자원분야의 패키지형 외교는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인프라 등을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통화가 아닌 자원 등을 제공받는 외교형태다. 이같은 패키지형 외교는 에너지?자원보유량이 크지만 경제개발이 더디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에서 우리의 자원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유용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다행히 기술력과 자본력이 떨어지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우리의 패키지형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소식이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 원수들이 현지에 병원을 건설한다거나, 현지인 취업비율을 높이는 등의 현지 친화적인 전략을 쓰는 우리 기업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어서 향후 사업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와의 패키지 외교에 있어서는 단순히 경제적 성과만을 우선시해서는 안된다.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 불안한 아프리카와 패키지 외교에 있어서는 급격한 정치변화에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안전하게 보장될 수 있는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패키지 외교는 투자가 선행되는 만큼 대상국가의 쿠데타 등에 의한 정권교체 등 급작스러운 정치적 변화가 있을 경우 기업들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결국 정부가 앞장 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서두르다가 초가삼간 탄다’는 격언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과와 함께 기업들의 투자리스크 또한 최소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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