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롯데기공은 국내 가스산업 태동기인 1980년대 가장 먼저 가스보일러를 국산화하며, 국내 보일러 산업을 이끌었던 원조다.

한 때 국내 최고의 보일러 제조사로서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90년대와 2000년대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보일러 사업 포기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의 시기를 걸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기공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현 김영순 대표가 부임하면서 절벽 끝에 서 있던 가스보일러 사업에는 글로벌 시장이란 비전이 새롭게 제시됐다. 그리고 불과 3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까지 거뒀다.

“직원은 물이고 경영은 그릇입니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변화와 용기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김영순 대표의 결국 현실의 숙제는 경영자의 마음에 달렸다는 말처럼 지난해 롯데기공의 보일러 매출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580억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불과 몇 년 전 200~3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보일러사업을 생각한다면 객관적으로 비약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준비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세계시장을 대비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등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선 적절한 투자가 수반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바로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었다. 물론 현재 롯데는 다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오랜 공들임 끝에 잭팟이 터졌던 중국시장은 최근 촉발된 사드 문제로 공급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올해 보일러 매출을 다시 1000억원대로 올려 잡았다. 그리고 다시 생산 라인의 대한 투자와 계획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경쟁력 강화, 가스제품의 라인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객관적으로는 결코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기에 그 목표는 다소 허황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가루비(カルビ)사의 마츠모토 아키라 회장의 “고객은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고, 사주고 싶은 물건을 산다”는 말처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만 있다면 사실 그 목표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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