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삼다(三多)와 사무(四無)의 섬 제주도. 예로부터 제주도는 석다(石多), 풍다(風多), 여다(女多)로 유명하다.

석다의 섬 제주에서는 도민들이 먼 옛날부터 땅을 갈아 씨를 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수많은 돌 처리에 애를 먹어 왔다고 한다. 지질학적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서쪽과 동쪽의 완만한 저지대 지역에는 파호이호이 용암이 굳어서 된 암석이, 북쪽과 남쪽 지역에는 아아 용암이 굳어서 된 암석이 주로 분포한다.

용암과 퇴적층, 화강암, 기반암 등을 품고 있는 제주에서는 “땅을 파면 여기저기 암반이 없는 곳이 없다”는 사람들의 푸념이 애먼소리가 아니다.

넓은 바다 위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이니 계절풍이 통과해 바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며,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 여인들이 많은 곳 또한 제주다.

반대로, 제주에 없는 것 네 가지는 무엇일까? 그 중 세 가지는 도둑과 거지, 대문, 그리고 하나는 천연가스라고 한다. 제주는 긴 나무 몇 개를 올려 만든 정주석과 정낭이 대문을 대신하고 있을 정도로 도둑과 거지가 없는 풍요로운 섬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에 지역민들은 국내 천연가스 공급 3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값싼 연료, 청정에너지의 대명사인 천연가스를 전혀 공급받지 못해 제주도를 천연가스가 없는 4무 지역이라 칭한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착공식에서 환영사에 나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4무 지역인 제주도에 하나는 생겨나게 됐다”고 반색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원 지사는 이번 착공식을 ‘축하받는 결혼식’에 비유하며, 향후 배관망 건설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지역민과 사업주체 간의 협력과 소통을 주문했다.

산업부 김용래 에너지산업정책관이 밝힌 대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미공급 지역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사실상 완료된다. 그만큼 이 사업은 중요하며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는 용의 얼굴에 눈을 찍어 그림을 잘 완성해야 한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바로 ‘화룡점정’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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