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트윅家, 한성전기 관련 사료 무상기증
고종 서신 등 미공개 자료 일반에 공개 예정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 설립 당시 미국 측 파트너였던 해리 보스트윅(Harry Bostwick)이 소장하고 있던 전력사료가 100여년만에 공개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17일 나주 본사에서 조환익 사장, 웬디 새들러(Wendy Sadler) 해리 보스트윅 외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가졌다. 이날 해리 보스트윅家는 소장 자료를 한전에 무상으로 기증, 그 의미를 더했다.

▲ 조환익 한전 사장이 해리 보스트윅의 외손녀인 웬디 새들러(Wendy Sadler)로부터 소장 자료를 직접 기증받고 있다.

한전은 최근 회사 창립일을 한성전기 설립일인 1898년 1월 26일로 변경했다. 올해는 한성전기 설립연도로부터 119년이 되는 해다. 역사인식 전환기에 맞춰 한국 최초의 전기회사인 한성전기 및 한미전기, 경성전기의 역사를 포함한 한국 전기회사 전체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는 한전이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전기 역사 뿌리 찾기 일환으로 배재대학교 오진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미국 현지 사료 조사를 통해 발굴했다.

특히 고종황제의 편지 등 국내에서 그 동안 확인할 수 없었던 희귀 자료는 우리나라의 전기 역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받은 보스트윅家의 소장자료는 △한성전기 설립 관련 고종황제 서신 △1900년대 초 한성전기 본사사옥 및 동대문변전소 사진 △한성전기 운영 관련 국내외 신문 기사 등으로 한성전기와 고종황제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파악, 대한제국 황실기업의 정통성 계승 의미를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조환익 사장은 “대한제국은 에디슨 전등 발명 이후 8년 만에 경복궁에 점등했고, 고종황제의 출자와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글로벌 전력기업인 한성전기를 탄생시킨 저력이 있었다”며 “이번 소장자료의 수증으로 전기 역사의 뿌리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이번 자료는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고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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