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신문] 다가올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인한 기술, 경제, 사회의 변혁이 예상됩니다. 또한 뉴 노멀시대 즉 저성장, 저금리, 노령화 시대가 도래하며 이에 대비한 국가적 전략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부를 창출해 온 대한민국으로서는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하지만 변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답을 구하고, 다가올 변화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실행 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기획해야 합니다.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략은 비단 사회와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산업의 동력인 에너지 미래 전략에 대해 손자병법의 道·天·地·將·法을 활용해 전개 해 보겠습니다.

道 - mission : 국가의 에너지 정책의 가장 큰 목적은 모든 국민이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깨끗한 에너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션 자체가 서로 상충하는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무엇보다 우리사회에 적합하도록 최적화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天 - 외부 환경 : 외부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에너지 미래 환경은 현재 세계적으로 급격한 전기화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래와 기후변화 환경에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략 수립이 잘 돼야 합니다. 유연성을 가져야 함과 동시에 정책입안자, 규제제정 기관, 그리고 기업과 투자자들의 공조가 잘 이루어져야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와 성장성을 잘 이해하고 대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에너지의 국내 활용도는 공급 불안정성과 일조량의 미흡, 택지 조성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전력산업의 선두주자로 이끌어 가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태양광에서는 발전용뿐만 아니라 건물 일체형, 자동차 일체형 등으로 발전 할 것이 예측되므로 분산 발전 정책과 병행해 전개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획기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펴나가야 합니다. 풍력은 해상 풍력 활용 등 혁신적이며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돼야 합니다. 다만 철저하고 냉철한 경제성 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반드시 에너지 저장장치가 동반 돼야하며 이에 대한 발전 로드맵도 동시에 제시돼야 합니다. 아울러 원자력에너지의 활용도 지속 돼야 합니다. 안전과 청정,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형 원자력 시스템, 새로운 안전 방재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화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도 중요한 고려대상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매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와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정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해 수출하는 국가이므로 화석에너지의 정책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공기업의 투자 문제로 해외자원개발의 동력이 저하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적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자원개발정책은 여전히 꾸준히 추진돼야 할 사안입니다. 특히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생각입니다.

地 - 산업구조, 경쟁의 성격 파악 : 무엇보다 우리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인기를 위해 일시적인 방편은 지양하고 반드시 ‘왜?’ 라는 질문에 답이 있기를 바랍니다.

將 - leadership : 전략을 수행하고 소통하고 장기적이고 글로벌 안목에서 성공적으로 이끌 리더의 역할은 새삼 중요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法 - 조직 구조, 관리 프로세서 : 국가의 에너지정책을 효과적이고 효율적,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조직과 프로세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컨트롤 타워 개념으로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산업, 자원 개발, 연구, 소비자, 경제 정책이 잘 어우러진 실행력과 결단력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감당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 결정 프로세스의 정립입니다.

다가올 미래 우리는 깨끗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끊임없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과 적용을 통해 보다 경제성 있는 사업군을 형성해야 합니다. 또 선제적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연구와 기술개발 그리고 실증을 통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제적 노하우를 축적해야 합니다.

에너지는 산업을 이끌어갈 동력이자 원천입니다. 몸으로 보면 심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에너지 산업이므로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을 비롯해 화석에너지 및 신재생 에너지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이를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새 정부의 출발 시점 에너지분야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새정부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과 관심, 장기적인 플랜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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