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련의 봄’, 돌파구는 ‘기술’

중동 등 신흥국가 진출하는 시장다변화 전략 필요

[에너지신문] 미국 최대 태양광업체인 퍼스트솔라의 구조조정을 신호탄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이 2차 구조조정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태양광 업체들은 생산시설 정비와 규모 확대 등 나름대로의 전략을 앞세워 생존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태양광 산업의 부흥을 위해 쉬지 않고 뛰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태양광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외 태양광 시장 현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때문에 태양광 시장의 수요는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전략에 국내 기업들이 힘겹게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즉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빛좋은 개살구다. 세계적으로는 공급과잉으로 어려워지고 국내 태양광 시장도 정체되고 있어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때문에 태양광 제조업체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보다 낮은 상황까지 내몰렸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애로 사항은 있는가.

= 제조업체와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입지 규제가 큰 애로 사항이다. 각 지자체에서 입지 규제는 서로 모순되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면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기 위해서는 도로나 주거지역에서 일정 거리 떨어져 지어야 한다.

하지만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진입도로를 확보해야하는 규정도 있어 서로 상충된다. 또 이럴 경우에는 도로와 전선주도 새로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해 입지 등 규제를 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각 지자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지만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오히려 입지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각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민원을 하는 경우가 있고 선거를 거쳐야하는 기초단체장들은 민원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될 경우 국내에 태양광 많이 설치될 것이고 그로인해 시장이 커지면 제조업체의 여러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태양광산업이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 중국의 태양광 시장은 77.4GW 규모로 세계 최대다. 현재 미국의 7배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있었다.

더욱이 제조 원가가 싸기 때문에 국내기업이 경쟁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국내 태양광산업은 기술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태양광은 동일한 조건에서도 태양전지가 더 많은 빛을 받게 설계하고, 만들어진 전기가 최대한 손실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변환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제품들은 이 변환효율이 높다. 때문에 중국이 단가를 자꾸 내려도 효율성이 높은 국내 제품을 찾는 곳도 많다. 우리는 기술 경쟁력을 높여 그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또한 국내 태양광 산업이 이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태양광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인도와 칠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수요 증가가 세계 태양광시장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중동의 경우 석유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믹스 다양화 및 관련 분야 산업 육성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더욱이 높은 태양에너지 잠재량을 갖고 있기에 태양광 발전이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태양광 시장 전망은.

=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보다 석탄과 석유 등 전통적인 에너지산업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로 인해 미국 태양광 수요는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이 예견하기로는 그런 변수는 기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오바마 정부에서 해오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뿐더러 미국은 주 정부에서 각기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확장성이 전 보다 모호하지만 아직까지는 메리트가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 태양광 제조분야 정책도 변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질적 확장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밸류체인별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구조 자체를 재편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태양광발전설비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19%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제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구조조정의 여파가 국내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인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고,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 부진이 지속되게 되면 생존자체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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