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제외, 유일한 LNG 직도입 공기업 '주목'
LNG복합 직공급 등으로 2년간 연료비 260억 절감

[에너지신문] 현재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대한민국 가스시장. 이 가운데 발전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중부발전은 가스공사를 제외한 공기업 중 유일하게 2011년부터 LNG 직도입을 위한 제반 계약을 준비한 후 2015년 1월부터 LNG 직도입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가스공사로 단일화된 LNG 공급선의 다변화 및 저가 LNG의 복합발전소 직공급을 통해 지난 2년간 약 260억원의 연료비 절감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북미 셰일가스 개발, 호주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 잇따른 상업생산에 의한 글로벌 LNG 공급초과로 조성된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으로의 전환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장기계약 구매자 옵션 행사, 저가 현물구매 물량 확대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공기업 최초 가스 트레이딩 허브(Hub) 싱가포르에서 현물입찰 성공

중부발전은 직도입 LNG의 구매경제성 증진을 위해 가스 트레이딩 허브인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설립 후 LNG 직도입 전문인력을 운용하며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실시간 시장동향 및 비공개정보 분석을 통한 최적의 구매시기를 결정, 2016년 한해에만 현물입찰 4회 성공으로 113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저가 현물시황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부발전은 현물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인 장기계약 물량감량 옵션의 최적 행사시점을 유가 전망 및 동절기 피크 수요 분석을 거쳐 2016년 11월로 도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에는 기존 장기계약 가격 대비 11% 떨어뜨린 29억원의 구매비용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중부발전은 올해 하절기 피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말 실시한 LNG 현물입찰에 성공, 7월 한 달 간 약 80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초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 3대 국제 가스행사 ‘2017 Gastech’ 참가 당시 13개 메이저 공급사를 대상으로 펼친 사전마케팅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NG 직도입 민관 협업 주도

여전히 가스공사가 우리나라 전체 가스수요의 94%를 독점적으로 수입, 공급하는 가스시장 환경에서 발전 및 산업용으로 자가소비용에 한해서만 직수입이 허용된 소규모 LNG 직도입은 사업자 간 협업이 필수적 요소다.

해외에서 직도입한 LNG를 하역, 저장, 기화할 수 있는 LNG 인수기지의 저장용량 부족으로 중부발전은 광양터미널을 운영하는 포스코와 함께 양사 현물구매 수요 발생 시 현물구매를 위한 저장공간 최적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구매물량 및 시기를 실시간 조정, 구매성공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한 해 동안 중부발전은 포스코와 2회 현물 공동구매를 실시, LNG 구매비용 44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소규모 직도입의 경제성 한계극복 및 수급안정도 달성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

올해 중부발전은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보령 LNG터미널 주주사와 LNG직도입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 하반기에는 광양 이외 보령 인수기지를 통해서도 직도입 LNG를 수입할 예정이다.

장기계약 조기 재협상을 통한 LNG 직도입 본원경쟁력 제고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은 호주와 미국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의 LNG 생산 증가량이 과거 25년간의 증가량과 맞먹는 규모로 늘어나 2020년대 초중반까지 구매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에너지기구(IEA)도 천연가스 공급 증가로 인해 공급자 간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보다 경쟁적이고 유연한 계약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러한 세계 가스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 현 장기계약 상 2018년 하반기에 개시되는 가격조정 협상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올해 상반기 중 조기 추진할 방침이다.

세계 LNG시장의 우호적 여건을 계약에 반영하고 LNG 직도입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적의 도입가격 ‘Formula’ 전략을 도출함으로써 가격조정 협상을 내년 초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것이 중부발전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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