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가스협회, 제14차 라운드테이블 회의 개최
수요확대 통한 도시가스 산업 발전 가능성에 ‘한목소리’

▲ 24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도시가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도시가스 산업이지만 향후 충분히 수요개발 등을 통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구자철)는 24일 한ㆍ중ㆍ일 3개국 도시가스산업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14차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개최했다.

3개국 가스협회가 주관하는 ‘도시가스 산업 라운드테이블 회의’는 각국의 가스산업에 대한 의견 교환 및 국제교류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1993년 일본을 필두로 한국, 대만 순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 황병소 산업부 가스산업과장이 한국의 가스산업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황병소 과장은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 제고 △도시가스 경쟁력 강화 △각종 제도개선과 동북아 국제공조 등을 골자로 하는 국내 가스산업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황 과장은 “LNG 주요 수입국인 동북아 3국은 상호 협력을 통해 시장 유연성 강화를 도모하고, 공동 LNG 구매 및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시장에 공동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북아 LNG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부는 국내 천연가스 저장비율을 현재 16.4%에서 2029년 20%대 수준(저장탱크 80기)으로 확대하고, 가스 배관시설 이용규정 개정작업을 완료해 가스가산금 간소화, 배관내 재고 교환제도 마련 등 사업자의 시설이용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배관내재고 교환 등을 위한 시설이용시스템 운영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산업부는 가스냉방 비중을 현재 7.5%에서 2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도시가스사별 서비스 수준 진단 및 경쟁촉진을 통한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대만 대표로 발표에 나선 요밍중(Yu, Ming Chung) 신하이가스 매니저는 대만의 도시가스산업 현황을 설명하면서 향후 보급 확대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요밍중 매니저는 “대만은 과거 천연가스 등 자원의 20% 정도를 자체 채굴해 사용했으나 현재는 전체 에너지의 98%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뒤 탈원전 사회 건설을 위한 대만의 에너지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대만은 현재 그린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의 위험요인을 인식해 탈원전을 목표로 에너지 산업을 추진 중이다. 그 가운데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함께 도시가스 등 천연가스의 공급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대만은 ‘안전제일주의’를 추구하며 24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집중관리시스템, 원거리 사용자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통합 배관관리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칸노 아츠오 일본 가스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가스시장 전면 자유화 정책에 대해 발표에 관심을 모았다.

칸노 아츠오 매니저는 “현재 일본에서는 대형 도시가스사를 중심으로 전력시장에 먼저 진출해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일본의 가스시장 자유화는 천연가스의 안전공급, 가스요금의 안정화, 소비자 선택권 확대, 관련 이용기기의 확대 등 네 가지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도시가스 산업은 향후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수요확대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수송용 연료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천연가스 보급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서 2030년까지 코젠은 5.14GW에서 30GW로, 가스 에어컨디션은 14GW에서 26GW로, 산업용 수요는 11.5%에서 25%로, 가정용 연료전지는 15만units에서 530만units로, 천연가스차량은 4만 5000대에서 50만대로 각각 큰 폭의 성장세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연간 6200만톤의 온실가스 저감과 전력요금 안정화를 꾀한다는 기대다.

이와 함께 이날 미팅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과 가스산업’을 주제로 각 국가별 가스업계 과제 및 신산업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발표에서 한국을 대표한 산업연구원 전재완 박사는 가스를 포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 정책’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일본가스협회의 시노하라 겐지 매니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가스산업 ; 가스회사의 상품 및 사업 결합’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또 대만 신하이 가스의 양 차오 카이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공공 천연가스 유틸리티 혁신에 관한 전망’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라운드테이블 참가자들은 25일 산업시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피ㆍ 협오시설을 친환경에너지 시설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 퇴비 및 바이오가스 등의 재생에너지를 생산ㆍ판매하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핵심인 ‘홍천친환경타운’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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