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딥 체인지 2대 성장전략’ 제시
수익성 악화된 석유사업 성장기회 모색 잊지 않아

▲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계열 사장과 각 본부장들이 참여한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화학을 중심의 사업확장을 공식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화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그간의 딥 체인지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 1분기 조 단위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2014년말 8조에 육박하던 순 차입금을 1조 미만으로 줄이는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충분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SK이노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딥 체인지는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계열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이다. 딥 체인지의 내용은 신성장 동력에 맞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 4차 산업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진보 등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이 같은 딥 체인지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상황과 수주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지난해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리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학 사업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Basic Chemical) 중심 사업구조로는 제한적인 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중국 중심 생산 능력 확보 △포장재(Packaging) 및 자동차(Automotive)용 화학제품 사업구조로의 개편을 목표로 잡았다. 목표 실현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동북아ㆍ동남아ㆍ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동 시장에서 생산ㆍ마케팅ㆍ트레이딩 연계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 (Sourcing) 및 반제품 교환 (Swap)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Ⅲ 기유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Ⅲ 기유 시장이 지난 2015년 420만 톤에서 2025년 630만 톤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석유개발사업(E&P)에 대해서는 전통자원은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는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ㆍ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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