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5년 12월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는 192개국과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유럽연합(EU) 등 총 194개 국가 및 단체가 가입했다. 사실상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가입한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이행 노력도 어느때 보다 강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배출국인 미국은 비준까지하고서 이를 번복하고 탈퇴를 선언한 유일한 국가다.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는 이유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TPP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던 것처럼 이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에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각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 의지가 약화되고 목표치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다행히 세계 제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등 주요 비준국들이 협정 준수를 재확인한 만큼, 파리협정 체제 붕괴 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둔 ‘녹색환경기금(GCF)'은 내년까지 103억달러의 분담금을 거둘 예정이다. 이중 미국의 분담금은 30억달러다. 미국의 분담금 거부는 향후 GCF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

정부는 각국의 기후 정책 변화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