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서남해 사업 적용 예정
국내 해양환경 최적화…‘관심 집중’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에 큰 역할을 하게 될 해상풍력발전기의 부식을 방지, 관리할 수 있는 ‘해상풍력 최적 부식관리 기술’의 개발을 마쳤다. 한국선급,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된 이 기술은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력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이지만 육상과 달리 해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염분과 바닷물에 노출돼 부식에 취약하다. 또한 날씨 및 파도 등으로 인해 접근과 작업이 제한되는 등 유지보수가 용이하지 않아 부식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의 부식방지를 위한 도장 유지보수 비용은 제작비의 100배 이상, 해안구조물 보수비용의 10배 이상이 소요되며 2.5GW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 설치되는 500기 이상의 풍력발전기 1회 재도장 보수비용은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해상 풍력발전기의 안전성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부식방지 설계 기준의 확립, 제작 품질 관리, 감시 및 운영 등 풍력발전기의 전 단계에 걸쳐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환경 특성을 고려한 부식관리 기술과 표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해상 기상탑에 설치된 부식시험편.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해상풍력 최적 부식관리 기술은 우리나라 인근 해상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의 부식방지 도장법, 최적화된 도료 선정,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부식 상태 감시 등 풍력발전기의 설계 수명 동안 적용되는 부식방지기술을 총망라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전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인근의 해양환경에 최적화된 풍력발전기 보호 도장과 전기 방식시스템의 설계 지침을 수립하고 온도나 수위 등 해상 환경에 따른 도장 성능의 검증방법 및 유지보수 기준 등을 개발했다. 해상풍력발전기에 최적화된 도료시스템 성능평가 시험방법도 개발, KS 표준으로 제안했다.

특히 먼 바다에 설치되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의 풍력발전기에 부식감지 센서를 설치해 열화상태, 부식 진행 정도를 원격으로 통합 감시할 수 있는 부식 모니터링 시스템이 관심을 모은다.

전력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전북 부안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기상탑을 활용해 해상풍력 최적 부식관리 기술의 실증을 마쳤다. 현재 개발 중인 2.5GW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설계 기준 적용을 시작으로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 적용 시 해상풍력발전기의 재도장 주기 연장 등을 통해 부식방지를 위한 유지보수 비용을 호기당 약 8억 3000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기의 부식방지를 통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함은 물론 교량 및 철탑 등 각종 해상 구조물의 부식방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상풍력이 전북 고창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2012년 연구 및 사업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실증단지 설치와 시범단계를 거쳐 2020년 이후 총 2.5GW의 해상 풍력발전기를 설치, 새만금변전소 및 고창변전소와 초고압직류송전(HVDC)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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