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재단, 저소득층 효율개선사업 패러다임 전환
곰팡이 제거·벽면녹화 등 이웃들 삶의 질 향상 지원

[에너지신문] 한국에너지재단이 올해부터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의 패러다임을 ‘따뜻한 복지’에서 ‘건강하고 따뜻한 복지’로 전환,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에너지재단은 2007년부터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통해 저소득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 창호, 보일러를 교체해주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해 오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0만 가구를 대상으로 3600여억원을 지원했으며 단열보강, 고효율 창호교체 등을 통해 가구당 난방비를 연간 26만 4000원 절감(23% 개선)하는 효과를 달성했다.

▲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추진 성과(단위:억원, 가구수)

올해부터는 효율개선을 통한 따뜻한 복지에서 생활환경도 함께 개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건강하고 따뜻한 복지’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곰팡이가 발생한 가구의 곰팡이 제거공정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곰팡이가 있는 부위를 공사 전 절차에 따라 완벽히 제거하고 곰팡이 발생이 심할 경우 곰팡이 재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항균 효과가 있는 건축자재(탄화코르크)로 마감하도록 했다.

탄화코르크 건축자재는 코르크 부스러기를 탄화시켜 성형한 판으로 단열재와 마감재 역할을 하므로 시공이 간단하고 단가도 기존 단열공사 수준이다. 재단은 올해 약 1000가구 내외의 규모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강원도 강릉의 대상가구에 시범 공사를 실시한 결과 거주자와 담당 요양사는 “처음에는 색상이 너무 어둡고 냄새가 익숙하지 않았는데 2주 후 부터는 냄새가 거의 사라져 괜찮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곰팡이 발생이 경미하거나 냄새가 심한 가구에는 탄화코르크 액자를 지원,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 탄화코르크를 이용, 곰팡이가 발생한 벽체의 단열 시공을 하고 있다.

탄화코르크 액자는 재능 기부한 미술 작가의 그림으로 디자인되며, 고령자친화기업의 어르신들이 제작․공급하도록 하여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적 시너지 효과 등을 함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만가구 공급, 4억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연간 226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방풍재 설치를 강화, 실내 공기질 개선도 도모한다. 기존 창호와 출입문 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방풍재를 설치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또한 현장의 공사 여건과 가구당 지원금액 제한 등으로 신규 창호교체가 어려운 가구는 창호에 덧유리를 시공, 단열 효과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사회복지시설의 공용공간에 벽면녹화를 도입,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옥상텃밭을 통해 원예치료 효과를 증대하는 등 에너지 효율개선 공사 외에 시설 이용자의 편익을 향상시키는 사업도 추진한다.

▲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탄화코르크 액자.

이밖에도 재단은 사업 소외지역 및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에 연 3000가구 이상을 전략적으로 집중 지원한다.

울릉군, 옹진군, 영양군, 철원군 등 사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시공업체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피해 소외된 지역과 거제시, 통영시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적 이유로 조사, 자재수급,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대상가구 추천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지자체에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추천할 경우 업무협약을 통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에너지빈곤 현황 조사를 통해 오는 2019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보일러 교체가구(약 6000가구)의 50%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점검용 센서를 설치, 에너지소비량을 측정‧수집한다. 측정 데이터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연 1회 수집으로 연간 사용량 측정이 가능토록 했다.

이 데이터는 저소득층의 기초에너지 보장제도 도입을 위한 에너지빈곤 현황 분석 기초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사업효과를 계량화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등록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하여 재단의 에너지복지 활동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사업 진행이 미진한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규모 이상(500가구, 10억원 규모)의 지역을 다수 통합,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공업체의 전문성을 증진시키고 실질적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우중본 에너지재단 사무총장은 “올해 사업이 기존의 따뜻한 복지 중심에서 실내공기질 개선을 통한 ‘건강하고 따뜻한’ 복지로의 새 지평을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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