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6배 늘어...연말까지 431MWh 전망
민간투자 급증...인센티브 강화·정책기조 기인

[에너지신문] 올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국내 보급이 전년 동기대비 1.6배 수준인 약 89MWh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말까지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SS 보급량(6월말 기준)은 89MWh로 전년 동기 55MWh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민간의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연말까지 431MWh가 보급될 예정이어서 연초 목표였던 270MWh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민간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띤다. 지난해 상반기 1MWh 수준에 그쳤던 민간 투자는 올 상반기 40MWh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ESS 전용금융상품 집행 효과(20MWh) 등으로 연말까지 192M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투자는 상반기에 한전의 주파수조정용 사업 감소로 전년(54MWh)대비 9% 감소한 49MWh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신재생연계형 투자수요 확대로 연말까지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239MWh를 기록할 전망이다.

용도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없었던 신재생연계형 보급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피크저감용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신재생연계형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 부과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는 42MWh로 확대됐다. 또한 하반기 영흥(18MWh), 삼천포(32MWh) 등 석탄화력 내 태양광연계 ESS 구축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증가한 220MWh가 구축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7월 ESS를 비상전원으로 허용하기 위한 안전규정 정비 이후 올해 7MWh가 추가적으로 늘어났다.

산업부는 연말까지 S백화점(3.3MWh), H의료원(0.5MWh) 등 대형건물 추가 구축으로 전년(6MWh)대비 2.7배 증가한 16MWh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크저감용은 상반기 5MWh로 전년(9MWh)대비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H사(조선), S사(반도체) 등 주요 기업의 대기수요가 투자로 이어져 연말까지 전년대비 3.1배 증가한 160MWh가 보급될 전망이다.

송·배전망용의 경우 한전의 주파수조정용 사업 계획에 따라 올해 35MWh 추가 구축될 예정이다.

산업부가 지난달 23개 에너지신산업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러한 보급 증가는 태양광연계 ESS에 REC 5.0 부여, 요금특례제도 시행 및 확대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된 인센티브 강화조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30년까지 신재생 비중 20% 달성, 에너지신산업 선도국가 도약, 저탄소·고효율 에너지구조로 전환 등 정부의 청정‧스마트 에너지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ESS산업이 에너지신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초기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례요금제, 정부보조, 융자지원, 전용금융상품 출시 등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에너지공단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급격한 수요증가에 따른 배터리 등 부품공급 안정화, 불량제품 유통 및 설치하자 차단 등 건전한 시장환경 조성에도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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